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 '반토막',당분간 이익개선 어려워…지난해 영업실적은 양호

[데일리비즈온 이서준 기자] 화장품 ODM전문회사인 코스맥스가 지난해 4분기에 예상치를 밑도는 영업실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맥스의 이익둔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2%, 17.4% 증가한 1357억원, 50억원에 달했으나 시장의 기대에는 크게 못 미쳤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코스맥스의 4분기 영업이익이 101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 실적은  컨센서스를 크게 밑도는 수치.로 수익증가에 제동이 걸렸다.

주요원인은 중국 최대고객사의 매출 둔화와 시설확충을 위한 고정비부담이 늘었기 때문이다. 중국 법인의 경우 일회성 비용으로 영업이익률이 하락했고 미국 법인의 공장 가동이 연기된 데 따른 고정비 부담도 대폭 늘어났다.

코스맥스의 이익증가둔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분석보고서를 통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며 "회사의 전략적 초점이 수익성보다는 외형 성장에 집중돼 있어 당분간 이익 정체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국내외 매출과 수익성 전망을 보수적으로 적용해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약 24%로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NH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유지(hold)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종전 22만원에서 15만원으로 낮췄다. 이날 증시에서 코스맥스의 주가도 오전 9시51분 현재 1만원(7.19%)내린 12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맥스의 수익증가둔화가 예상되는 것은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의 위험성이 드러나고 있는데 있다. 한 연구원은  "중국에서는 최대 고객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그 반대급부로 기존 매출처 방어를 위한 투자 부담과 투자 회수 지연 위험이 현실화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외형성장에 치우친 수주정책이 업황 둔화시 수익성 부진으로 연결될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다며 코스맥스가 이런 상황에 처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코스맥스가 전방산업호조기에 일감을 많이 확보하면 수익규모도 그만큼 늘어나게 되지만 업황이 하강국면을 보일 것 같으면 수주확대는 수익성 부진으로 연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코스맥스는 지난해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쳐서 그렇지 비교적 장사를 잘했다. 최근 코스맥스가 공시한 자료를 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7.3% 성장한 5333억원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5.5% 성장한 359억원을 달성했다. 또 지주사인 코스맥스비티아이도 매출 1998억, 영업이익 112억원을 달성해서 전년 대비 47.1%, 56.5%에 이르는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높은 성장을 한 것은 △브랜드샵, 홈쇼핑등의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한 고 기능성 캡슐크림, 선 케어 등의 꾸준한 제품 공급 증가 △화장품사업에 진출한 패션, 제약업체들로부터 수주확대 △글로벌 고객사의 신제품 공급 증가등을 들수 있다고 밝혔다.

코스맥스는 올해도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고객사들이 신제품 개발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일감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물론 지난해에는 일회성 비용증가로 수익증가폭이 둔화된 중국법인의 올해 성장세도 괄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코스맥스그룹은 1992년 창립한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의약품 연구개발 생산(ODM) 전문기업으로 국내외 300여 업체에 제품을 자체 개발해서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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