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회장 1997년 취임 당시 모습 ⓒ아모레퍼시픽그룹

[데일리비즈온 홍미은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20일 서경배 대표이사 회장 취임 20주년을 맞아 주요 성과를 돌아보고, 지속가능경영과 사회공헌활동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원대한 기업(Great Company)’을 향한 미래 비전 달성을 다짐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은 1997년 3월 18일 ㈜태평양(現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당시는 1986년 화장품 수입 개방 이후 격화된 경쟁 등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국내 화장품 업계를 사양 산업으로 생각하던 시기였다.

서 대표는 취임 이후, 21세기 기업 비전을 ‘미와 건강 분야의 브랜드 컴퍼니’로 정하고,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선별해 경로별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등 회사의 전면적인 개편을 단행했다.

창업 이래 축적해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레티놀 2500’을 출시하며 기능성 화장품 카테고리를 만들어낸 아이오페, 한방화장품 연구의 결정체인 설화수 브랜드의 성공 등을 바탕으로 다시 도약할 수 있었다.

서 회장이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20년간 아모레퍼시픽이 이뤄낸 대표적인 경영 성과(1996년 말/2016년 말 기준 비교)로는 매출액 약 10배(6,462억 원→6조 6,976억 원) 증가, 영업이익 약 21배(522억 원→1조 828억 원) 증가 등이 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16년에는 미국의 패션·뷰티 전문 매체인 WWD(Women’s Wear Daily)가 선정한 세계 100대 뷰티기업 순위 12위에 올랐다.

1996년 당시 94억 원이었던 수출액은 2016년에 글로벌 사업 매출액 1조 6,968억 원을 기록하며 약 181배 규모로 성장했다. 현재 14개국에서 19개 국외법인을 운영하며 국외에서만 3,200개가 넘는 매장에서 고객을 만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뷰티 회사로 탈바꿈했다.

▲아모레퍼시픽 90년대 후반 본사 전경 ⓒ아모레퍼시픽그룹

이 과정에서 설화수는 2015년 국내 뷰티 단일 브랜드 최초로 매출액 1조 원을 돌파했으며, 국내 백화점 매출액 순위 1위를 10년 넘게 지켜오고 있다.

중화권과 아세안, 미주 3대 축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략를 전개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여 년 동안 회사의 글로벌 역량을 집중했던 중화권에 이어 앞으로 아세안과 미주 시장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특히 아세안 시장 중에서도 성숙시장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은 브랜드를 구축하는 기점으로 삼고, 신흥시장인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에서는 메가시티(mega city)를 위주로 한 확산을 이어갈 예정이다.

서 대표이사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은 1945년 창업했지만, 20년 전 다시 태어난 것이나 다름없다”며 “당시 찾아온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이 있었고, 그 결과 현재의 아모레퍼시픽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태평양 너머를 꿈꾼 창업정신을 계승하고, 현재의 여러 위기를 극복해 아름다움과 건강으로 인류에게 공헌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이어가자”는 뜻을 밝히며 비전 달성을 위한 의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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