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5대그룹, 이달부터 대졸 공채 시작…채용규모 예년수준
[데일리비즈온 안옥희 기자] 경기침체와 최순실게이트 특검 수사, 불안정한 국제정세 등으로 인한 기업 경영환경 경색에도 주요 그룹사들이 상반기 대졸공채를 예정대로 진행한다. 삼성그룹·현대자동차그룹·SK그룹·LG그룹·롯데그룹 등 5대 그룹의 신입 공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삼성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되면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 그동안 공채를 주도해왔던 미래전략실이 해체돼 채용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사실상 채용규모가 가장 큰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번 채용을 끝으로 그룹 공채가 폐지되고 계열사별 채용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채용 일정은 당초 예정대로 '3월 채용공고, 4월 GSAT'로 진행된다. 오는 13일 채용공고를 내는 것을 시작으로 15일부터 원서 접수, 내달 16일 직무적성검사(GSAT)를 치르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채용 인원은 예년 수준인 4000명이거나 조금 못 미치는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9개 계열사가 신입·인턴을 뽑는다. 지난해 수준인 1만여명 내외로 신입사원을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 채용과 관련된 채용 및 직무 정보를 지원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7일~9일까지 3일간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채용 설명회를 열고 온라인 생중계도 한다. 오는 10일까지 채용 원서를 받고 인·적성 검사 HMAT(역사에세이 포함)는 내달 1일 치러진다. 이후 신입 채용은 두 차례 면접, 인턴 채용은 한 차례 면접과 7주간의 실습을 통해 합격자를 확정한다. 1차 면접은 핵심역량면접과 직무역량면접으로 구성되고, 2차 면접에서는 종합면접과 영어면접, 신체검사가 진행된다.
기아자동차는 인턴사원 채용을 시작했다. 이번 모집은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대신하는 채용 연계형 인턴이다. 지원 자격을 4년제 대학 재학생뿐 아니라 기졸업자까지 확대했다. 국내와 글로벌 2개 전형으로 나뉘어 진행하며, 오는 15일까지 접수받는다. 인턴사원들은 7주간의 실습과정을 거치게 되며, 이중 실습 우수자에게는 신입사원으로 입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SK그룹은 이달 중순부터 채용을 시작한다. 올해 채용 규모를 8200명으로 설정해 둔 상태지만, 이 중 상반기 채용 규모가 얼마나 차지하게 될 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 2013년부터 도입한 스펙 초월 전형 ‘바이킹 챌린지’를 올해도 유지한다.
LG그룹은 LG전자·LG화학·LG상사 등에서 신입사원 채용 서류를 받기 시작했다. LG그룹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40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LG전자는 H&A사업본부, MC사업본부, HE사업본부, VC사업본부, CTO 부문, 소재·생산기술원 등의 분야에서 신입사원을 뽑을 계획이며, 오는 20일까지 신입사원 지원 서류를 받는다. 인적성검사는 내달 8일에 진행될 예정이며, 5~6월에 면접을 진행한 뒤 6월 신체검사를 거쳐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일 서류 접수를 시작한 LG화학·LG상사에 이어 LG디스플레이·LG하우시스 등 다른 계열사들도 이달 중 서류접수를 시작할 예정이다. 지원자들은 최대 3개 계열사에 중복 지원할 수 있다.
롯데그룹은 이달 초 구체적인 계열사별 채용 규모와 일정이 나올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대국민사과 기자회견 자리에서 “5년 내 7만명 신규 채용”을 약속한 바 있다. 롯데그룹은 사드 부지 제공으로 인한 중국 당국의 보복 타깃이 돼 현지 사업장 세무조사, 영업정지, 불매운동 등 중국사업에 난항을 겪고 있고 지난 5년 간 롯데그룹의 채용규모가 8만명에 육박한다는 점에 비추어 올 채용 규모는 예년보다 다소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성 채용 비율 40% 목표를 세웠기에 여성 지원자라면 도전해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