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비즈온 홍미은 기자]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이 크게 증가해 5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화장품산업의 무역수지는 지난 2009년 5000억원 적자에서 7년여 만에 2조800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이 강화되는 추세에도 화장품 수출이 중화권 시장을 중심으로 40% 이상에 이르는 높은 증가율을 보여 수출 유망품목으로 부상했다.

22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6년 화장품산업 수출실적 통계(추계)’ 자료에 따르면 작년 화장품 수출액은 41억8330만 달러(4조7899억 원)로 전년보다 43.7% 증가했다. 2009년 5166억과 비교하면 거의 10배 수준이다.

한국이 화장품을 가장 많이 수출한 나라는 역시 중국이다. 작년 수출액 15억7027만 달러(1조7980억원)로, 37.5%의 비중을 차지했다. 홍콩(29.8%)과 미국(8.3%), 일본(4.4%), 대만(3.3%), 싱가포르(2.2%), 베트남(1.7%), 말레이시아(1.5%), 러시아(1.1%) 순으로 뒤를 이었다.

수출액 증가율은 2013년 25.9%, 2014년 52.2%, 2015년 55.3%로 높아지다가 작년에는 43.7%로 소폭 감소했다. 최근 5년간 국내 총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 성장을 하거나 3%를 밑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화장품 수출 증가율은 기록적이다.

다만, 최대 수출국인 대중국 수출 증가율은 종래보다는 한층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한·중 외교 갈등이 불거지고, 중국 정부가 국내 화장품 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화장품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중국 화장품 시장과 관련한 법령·규제 정보 변동사항과 현지 언론보도 등을 실시간 번역·제공하는 정보포털 올코스(www.allcos.biz)를 운영하는 등 중국의 화장품 규제 변동에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 2016년 화장품 수출‧입 실적(출처=관세청,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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