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그룹

[데일리비즈온 안옥희 기자] 오리온이 글로벌 경기침체와 높은 환율 변동성 하에서도 해외 법인의 성장과 비용 절감 효과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제과업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리온그룹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3262억원,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36% 상승한 2408억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고 16일 밝혔다. 매출액은 2조3863억원으로 0.2%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월 발생한 이천공장 화재의 영향으로 전년(7074억원)보다 다소 줄어든 679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중국 법인은 현지 제과시장 성장이 다소 정체(파이·스낵·비스킷·껌 등 4개 카테고리 기준)됐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의 2배에 가까운 1조 34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보다 4.3% 오른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4분기에는 이른 춘절 효과가 반영되며 전년 동기 대비9.8% 성장했다. ‘초코파이’가 신제품 ‘초코파이 말차’ 효과에 힘입어 오리온의 두 번째 ‘더블 메가브랜드’(연매출 2000억 원 이상 브랜드)에 등극하며 중국 법인의 성장을 이끌었다.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베트남 법인은 전년 대비 24.1% 성장하며, 베트남 진출 11년 만에 연 매출 2000억 원을 돌파하는 쾌거를 올렸다. ‘초코파이’가 성장을 주도했으며, ‘오스타’와 ‘투니스’를 중심으로 한 스낵류도 전년 대비 40% 이상 고성장하며 전체 매출 성장을 뒷받침했다.

러시아 법인도 장기간 이어진 루블화 하락에 따른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초코파이’ 수익성 개선 및 거래처 확대를 통해 현지화 기준 12.9% 성장했다.

영화배급 계열사 쇼박스는 ‘검사외전’, ‘터널’, ‘럭키’ 등의 흥행으로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면서, 지난 2015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오리온 재경부문장 박성규 전무는 “해외 사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글로벌기업으로 위상을 강화했다”며, “글로벌 R&D 협업체계 활성화로 중국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사업 추진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