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세계속의 큰 한화’ 위해 ‘1등 DNA’ 무장 강조…올해 매출목표 65.7조에 채용 5100명

[비즈온 박홍준 기자]한화그룹은 올해 ‘글로벌 한화’ 기치아래 힘찬 성장을 다짐하고 나섰다.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 보다 9% 늘어난 65.7조로 잡고 투자에 3조 4000억원을 쏟기로 했다. 5100명 규모의 채용계획도 진행할 계획이다.

한화가 그룹의 글로벌화를 강력히 추진키로 한 것은 올해 처음으로 제기된 경영화두는 아니다. 김승연 회장은 최근 5년간 신년사에서 줄곧 ‘세계(글로벌)’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김 회장이 국내보다 세계를 무대로 하는 한화의 ‘야심’을 강조한 것이다.

▲ 김승연 회장(사진 한화)

김 회장은 경영 복귀 후 신년사에서 ‘위기’, ‘변화’ 등 포괄적이고 추상적인 단어 대신에 구체적으로 어느 기업 보다도 앞서고 가장 잘해야 한다면서 ‘1위’, ‘일류’ 같은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면서 제2의 도약의 길로 매진할 것을 당부했다.

김 회장은 올해도 한화의 경영목표는 한마디로 ‘일류 글로벌 한화’를 역설했다. 그는 지난해 “한국의 작은 한화에서 세계 속의 큰 한화로 발돋움해 나가야 한다”고 한 데 이어 올해는 “독보적인 초일류기업을 목표로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경영복귀 2년을 맞은 올해 김 회장은 신년사에서는 ‘경쟁’을 11번이나 사용하며 강조했다. 그는 “그룹 내 각 사업영역 모두 절체절명의 각오로 자생력을 확보하고 최고의 경쟁력을 키워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경쟁’ 강화는 ‘1위’를 뜻한다. 그는 지난 5년간 신년사에서 많이 쓰지 않던 ‘1위’란 단어를 올해는 6번이나 언급했다. ‘1위’가 내포하는 의미는 단순히 매출 1위, 생산 1위가 아니다. 그는 “일류 경쟁력에 원천을 삼아야 하는 뉴노멀(New Normal) 시대에 부합하도록 품질력 1위, 수익성 1위, 고객가치 1위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임직원에게 ‘1등 DNA’를 몸에 습관처럼 장착할 것을 주문했다.

혁신과 내실 통한 지속성장기반 구축

한화의 올해 경영목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그야말로 야심판 계획이라고 할 수 있다. 한화그룹은 올해를 ‘혁신과 내실을 통한 지속 성장기반 구축의 해’로 선언하고 ▲주력사업군 글로벌 1등 경쟁력 확보 전략 추진 ▲성과 부진 사업군의 내실화 ▲재무구조 강화 지속으로 선제적 리스크 대응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규모 채용을 지속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투자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제조, 건설, 서비스, 금융, 태양광 등 대부분 계열사의 실적 개선을 통해 지난해 60조2000억원 대비 약 9% 증가한 65조7000억원으로 잡았다. 오는 2020년에는 매출 100조원을 달성한다는 장기계획도 함께 내놨다.

한화는 이와 함께 올해 국내외 통틀어 총 3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2조5000억원의 투자 규모에서 12% 증가한 2조8000억원을 투자한다. 태양광 등 기존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유통·레저 분야 시설투자 등을 통해 고용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 거제도에 건설 중인 한화 복합리조트 조감도(사진 한화)

고용 계획으로는 1000명의 대졸 신입사원 등 410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비롯해 한화그룹 전체에 걸쳐 총 5100명을 새로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신규 채용인원은 지난해 말 한화그룹 전체 임직원 수 4만495명의 12%에 해당하는 대규모 수준이다.

3세경영’ 체제 보다 구체화될 듯

한화는 이같은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3세 경영체제를 보다 구체화시켜 나갈 것으로 보인다. 김승연 회장의 3형제에 대한 승계구도를 잡아가고 있다.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태양광 등 미래산업을 맡고, 차남 김동원 부실장이 금융, 3남 동선 한화건설 과장이 건설과 유통을 책임지는 방식이다.

승계작업에 대한 윤곽은 작년말 인사와 신년사에서도 드러났다. 연말 인사에서는 김동관 전무가 1년만에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고, 김동원 부실장이 디지털마케팅 팀장에서 전사혁신실 부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막내 김동선 과장은 한화갤러리아의 면세사업에 투입되며 경영보폭을 넓혔다.

김승연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사업통합 이후 경쟁력을 회복중인 태양광 부문도 이번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보듯 신재생에너지로서 가치와 역할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며 “글로벌 녹색성장을 주도하는 독보적인 초일류 기업을 목표로 도전해야 한다”고 말해 태양광 사업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업계는 김승연 회장이 집행유예 기간인 만큼 경영 전면에 아들들을 배치해 회사를 이끌어 가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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