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집계, 소비심리지수 금융위기 이후 7년10개월만에 최저
연초 '소비절벽' 우려…금리오르고 물가 '비싸다'는 인식 확산

▲명절을 앞둔 재래시장의 모습.(사진=포커스뉴스)

[데일리비즈온 이서준 기자] 설 대목이지만, 자영업자들은 장사가 안 된다고 아우성이다. 정국불안·경기침체·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은행들의 금리인상 등이 겹쳐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탓이다. 연초 ‘소비절벽’ 우려가 커지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지가 막막하다는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절로 나오는 실정이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3으로 전월 대비 0.8포인트 하락,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내리막길이다. 이 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3월(75.8) 이후 7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 생활형편 △생활형편 전망 △가계수입 전망 △소비지출 전망 △현재 경기 판단 △향후 경기전망 등 6개 부문 지수를 합산해 산출하는 지표다. 지난 2003년 1월~2015년 12월 간의 장기평균치를 100(기준값)을 잡아 이보다 크면 소비자들의 경기인식이 낙관적, 이보다 낮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소비자들은 현재 생활형편이 전월보다 못해졌고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경기도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개별 지표를 보면 현재 생활형편CSI는 87, 생활형편 전망CSI는 91로 전월보다 각각 2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수입 전망CSI는 98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소비지출 전망CSI은 104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현재 경기 판단CSI는 51로 전월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표는 지난해 10월 이후 석 달 연속 큰 폭 하락해 2009년 3월(34)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향후 경기전망CSI는 67로 전월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취업문은 여전히 비좁을 것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취업기회 전망CSI는 69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지난 2009년 3월(55) 수준에 머물러 실업이 줄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금리인상 이후 시장실세 금리상승과 은행들의 금리인상으로 앞으로 금리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금리수준 전망CSI는 126로 전월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석 달 연속 오름세로 2011년 9월(12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계란을 비롯해 식료품값이 크게 올라 물가가 큰 폭으로 뜀박질하면서 서민들의 물가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물가수준 전망CSI는 148로 전월 대비 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2년 3월(149) 이후 4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에 대한 설문조사(중복응답 가능) 결과 공업제품(50.3%), 공공요금(50.0%), 농축수산물(48.4%), 집세(22.4%), 개인서비스(14.8%) 순으로 집계됐다.

잇따른 부동산규제 정책과 가계대출관리 강화 등의 영향으로 앞으로 주택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소비자들은 전망한다. 주택가격 전망CSI는 전월보다 5포인트 하락한 92로 2013년 2월(95)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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