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 작가 안희진씨 작업물 도용 의혹…누리꾼들 "누가 봐도 도용인데 티몬 뻔뻔하다" 비판

▲지난 22일 자수 작가 안희진 씨가 티몬이 자신의 작업물을 도용한 정황을 설명한 사진을 SNS계정에 올렸다.(사진=안희진 작가SNS)

[러브즈뷰티 비즈온팀 안옥희 기자] 소셜커머스 티몬이 유명 자수작가가 창작한 작업물을 도용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2일 자수 작가 안희진 씨는 본인의 SNS 계정을 통해 ‘티몬 도용건에 대한 글’을 올리고 티몬이 자사의 설 선물세트 기획전 ‘설프라이즈’ 웹·모바일 페이지에 자신의 작업물을 카피한 디자인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안희진 씨는 독보적인 도안과 색감으로 천에 그림을 수놓는 작가로 유명하며, 자수 수업 뿐 아니라 영화·음악 등 다양한 분야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안 작가는 지인의 제보로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글에 따르면 안 작가는 티몬과 전혀 일을 한 적도 없고 자신의 작업 이미지 사용에 대해서도 티몬측으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 하지만, 티몬의 해당 웹·모바일 이벤트 페이지를 본 작가의 지인들과 누리꾼들은 “당연히 안희진 작가의 작업인 줄 알았다”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안 작가는 티몬측의 ‘설프라이즈’ 글씨가 자신이 작업한 ‘우주로 간 라이카’ 글씨 디자인과 전체적으로 유사할 뿐 아니라 자신이 글씨 중 자음 ‘ㅇ’(이응)을 그림처럼 표현한 것과 동일하게 티몬측도 ‘ㅇ’(이응)을 그림화해 자신의 아이디어까지 도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안 작가는 티몬측이 해당 페이지에 자신의 작업한 ‘내가 사라졌으면 좋겠어’의 배경 카피 의혹도 제기했다. 작가의 작품 배경 속 달 그림과 티몬 페이지의 달 그림이 손 자수 특성상 살짝 찌그러진 부분까지 일치해 “그대로 붙여넣기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별과 구름모양, 배경의 선들도 자신의 작품과 일치한다며, 티몬측이 ‘붙여넣기’했다고 주장했다.

안 작가는 “개인 창작물을 큰 기업이 이렇게 마음대로 상업적으로 도용해도 되는지 묻고 싶다”며, 티몬측의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했다.

▲디자인 도용 논란이 불거지자 티몬은 23일 돌연 디자인을 변경했다. 위 사진은 22일 오후, 아래 사진은 23일 오후 현재 변경된 디자인이 적용된 화면이다.(사진=티몬 웹사이트 '설프라이즈' 기획전 페이지 캡처)

누리꾼들도 작가의 글을 공유하며 응원하는 한편 티몬측에 공식 사과와 보상을 촉구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어쩌면 이렇게 대놓고 도용을 할 수 있나? 개인의 창작물 따위 무시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대기업의 마인드가 참 뻔뻔하다”고 입을 모았다.

논란이 되자 티몬은 현재 ‘설프라이즈’ 기획전 페이지 디자인을 23일 돌연 변경한 상태다. 설프라이즈 기획전이 이달 5일부터 시작돼 22일까지 유지되고 있었는데 페이지 디자인이 작가가 도용 의혹을 제기한 다음날 곧바로 변경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도용 논란을 의식하고 급작스럽게 변경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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