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올해 24년만에 신규점 오픈계획 없어…홈플러스도 점포증설계획 제로
롯데마트만 2~3개 추가 개설계획…의무휴일제와 온라인비중확대 소비패턴 탓

▲홈플러스 전경(사진=포커스뉴스)

[데일리비즈온 이서준 기자] 대형마트에 인파가 구름처럼 밀려들던 시대는 지났다. 의무휴업제등 유통규제 강화와 온라인 쇼핑이 대세를 이루면서 마트는 이미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올해 이마트는 24년 만에 처음으로 새점포를 열지 않으며, 홈플러스도 점포 신설 계획이 없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를 비롯한 대형마트 시대가 열리면서 고객들이 마트로 몰린 가운데 골목상권이 매출에 큰 타격을 받으면서 초토화되는 길을 걸어왔다. 지난 2000년 10조6000억원에 불과했던 대형마트 시장 규모는 2003년 19조2000억원까지 급성장해 처음으로 백화점 시장 규모(17조2000억원)를 넘어섰으며, 2008년에는 30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서 마트의 성장세는 꺾였다. 당국의 골목상권 보호를 위한 의무휴일제 도입 등 강력한 규제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지난 2013~2015년에 대형마트 매출은 3년 연속 39조원대에 머물며 40조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의 성장률을 보면 0.3~1.6%에 그쳐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했고 기존점만을 놓고 보면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이었다. 아직 공식 집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해 대형마트의 매출은 업계 추산으로 40조1000억원으로 처음으로 40조원의 벽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마트 성장세가 꺾인 것은 정부가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지난 2012년 의무휴업제가 도입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아울러 최근에는 갈수록 소비자들이 필요한 제품을 온라인이나 홈 쇼핑에서 구매하는 트렌드가 확대되고 있고 급속한 노령화 진전 등 인구구조 변화 등으로 성장세가 거의 정체된 상황이다.

특히 고착화 국면을 보이고 있는 우리경제의 장기침체로 인한 소비부진의 심화로 앞으로 마트의 정체 상태는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마트에는 사람이 구름처럼 몰렸던 대형마트의 전성기는 끝나가는 형국이다.

국내 대형마트의 시조(始祖)격인 이마트는 지난 1993년 11월 서울 도봉구 창동에 국내 최초의 대형마트 1호점을 개점한 지 24년 만인 올해 처음으로 신규점을 내지 않기로 했다. 다만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만 3개 출점할 예정이다.

전국에 147개 점포를 운영 중인 이마트가 올해 처음으로 신규점을 내지 않는 것은 시장이 어느 정도 포화 상태에 이른 데다 대형마트 규제를 대폭 강화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등의 영향으로 출점 자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2010년 이후 여러 차례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은 격주 일요일 의무휴업, 전통시장 인근 출점 제한, 신규 출점 시 인근 중소상인과 상생협의 의무화 등 대형마트의 자유로운 영업활동을 구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홈플러스도 올해는 출점 계획이 없다. 최근 3년간 1~2개 점포를 꾸준히 출점했던 홈플러스는 올해는 출점 계획이 없는 상태이나 잘하면 연말께 1개점을 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마저도 일정이 늦어지면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그나마 후발 주자인 롯데마트는 올해 2개점을 출점할 계획이어서 겨우 체면치레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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