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이후 회복세서 지난해 3분기 19%(금액기준) 증가 … 방판이용 많은 중장년층 소비증가 따라

[비즈온 심은혜 기자] 한동안 뜸하던 화장품 방문판매원을 이제는 더 자주 볼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을 살 때 주로 방문판매채널을 이용하는 중장년층(50~55세) 여성이 화장품시장의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들어 방문판매원들은 중국동포여성들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리점주 입장에서는 중국동포 방판원들이 중국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기 때문이 양호한 판매실적을 올리는 데다 인력관리측면에서 국내 방판원보다 훨씬 수월한 등의 장점을 갖추고 있어 중국동포출신 방판원들의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고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시장조사 전문회사인 칸타월드패널이 15~55세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 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그동안 방문판매채널에 의한 화장품판매는 온라인 등에 밀려 지난 2013년 최저점을 기록한 후 지난해 3분기(7~9월)는 금액기준으로 약 19% 증가로 돌아서 큰 회복세를 보였다.

▲ 기준 - 방문판매 채널, 전체화장품, 15~55세 여성(15-19세 수치 숨김)

주요원인은 고령화사회의 진전과 더불어 중장년여성이 화장품구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칸타월드패널은 중장년층(50~55세) 여성을 중심으로 세트구매나 1+1 제품 판매량이 늘어, 전체적으로 씀씀이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스킨케어 부문에서는 아이크림과 스킨로션 제품이 강세를 보였다. 또 색조 화장품 부문에서는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 중심이었던 판매가 립스틱, 마스카라 등 포인트 메이크업으로 옮겨가며 방문판매 채널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색조 화장품 구매량이 전체 연령대보다 낮았던 중장년층 여성이 색조 화장품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젊은 층과 비슷한 구매행태를 보이기 시작했다.

칸타월드패널은 중장년층 여성이 화장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며 이로 인해 방문판매조직도 활성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장품업계관계자들은 화장품업체들이 방문판매를 통한 판매확대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은 것도 이런 변화를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대형화장품사 대리점들은 중국동포 판매원을 점차 늘리기 시작했다. 이들이 교포를 비롯한 중국고객을 대상으로 좋은 판매실적을 올릴 뿐더러 수당 등에서 국내 방판원보다 유리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서대문구 한 화장품대리점에는 현재 15명 안팎의 중국동포방판원들이 일해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방문판매업체들 스스로가 중장년층 여성을 대상으로 한 판매기법개발에도 적지 않는 노력을 해온 것도 한 몫 했다. 우선 명칭을 '방판 아줌마'가 아닌 '카운셀러'로 이미지를 바꾸고 이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 카운셀러답게 소비자들의 정보욕구를 최대한 충족시킬 수 있도록 했다.

이들은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고객의 피부 특징을 진단한다. 평소 좋아하는 브랜드와 최근 구매 내용 등을 확인해 맞춤 제품을 추천하거나 직접 메이크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아울러 이너뷰티(건강기능성식품) 및 뷰티 디바이스로의 품목 확장 노력도 시너지 효과를 냈다.

칸타월드패널의 신고은 연구원은 "온디맨드(On Demand), O2O, 모바일 앱은 업계를 불문하고, 젊은 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필수 전략"이라며 "화장품 방문판매도 고객을 직접 만나서 판매하던 방식(Door-to-Door)에서 수요가 있는 소비자들을 찾아가고, 또 과정에 있어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는 O2O 방식으로 변화를 꾀한다면, 지금의 회복세가 장기적인 성장세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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