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새노조·시민단체, "황 회장 횡령의혹 수사하라…KT 떠나라" 촉구…연임심사도 즉각 중단해야

▲KT새노조와 시민단체들이 지난 16일 대치동 특검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하는 모습.(사진=약탈경제반대행동)

[데일리비즈온 안옥희 기자] 이달 초 연임 의사를 밝힌 황창규 KT 회장에 대해 KT새노조와 시민단체들이 사퇴와 함께 특검에 엄벌을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황 회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KT이사 8명으로 구성된 CEO임원추천위원회는 황 회장의 연임 심사를 진행 중이다. 황 회장이 적격 평가를 받고 후보로 추천되면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공식 확정된다.

KT새노조와 시민단체들이 황 회장의 횡령 의혹 수사를 촉구하는 의견서를 박영수 특검팀에 제출하면서 황 회장의 연임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7일 관련 업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KT새노조·약탈경제반대행동·참여연대 등 20여개 시민단체가 지난 16일 광화문 KT스퀘어 앞과 강남구 대치동 특검 앞에서 황 회장의 연임 저지 기자회견을 열고 KT이사회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업무상횡령)으로 특검에 고발했다.

고발인은 KT새노동조합(대표 임순택 위원장)·약탈경제반대행동(공동대표 이대순·정승일·이해관·김재율)이며, 피고발인은 송도균 이사회 의장·차상균 이사·김종구 이사·임주환 이사·장석권 이사·박대근 이사·정동욱 이사·현대원 이사·임헌문 이사·박정태 이사 등 지난 2015년 12월 10일 미르재단 출연을 결정할 당시의 KT 이사 전원이다.

KT새노조에 따르면 KT이사들은 10억 이상의 출연 또는 기부를 할 경우 이사회 의결을 거치도록 한 이사회 규정을 어기고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을 결정했다.

KT새노조측은 “이사들은 회사의 수익성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고 미르가 정상적인 조직인지의 여부, 미르에 대한 출연이 타당한 것인지에 대해 충분히 조사한 뒤 출연 여부를 결정해야 했지만, 타당성에 대한 아무런 고려없이 출연금 지급을 결의했다”며, “결과적으로 이사들은 황창규 회장과 공모해 11억원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황 회장의 즉각 사퇴와 KT이사회의 연임 심사 중단도 촉구했다.

KT새노조측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지시에 따라 차은택의 측근 이동수를 브랜드지원센터 전무로 입사시켜 최순실 소유 기업인 플레이그라운드에 68억원 규모의 광고를 몰아주는 등 최순실의 이권 챙기기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면서 “최순실과 황창규 회장과의 관계는 단순한 부역자를 넘어서 사실상 사업 파트너가 아닌가 의심이 갈 정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공범 황창규 회장은 즉시 KT를 떠나야 한다”며, “황 회장이 있어야 할 곳은 회장실이 아니라 특검 조사실”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재임기간 3년간 경영실적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최순실게이트에 연루된 의혹을 해소하지 못했다. 재단 출연과 관련해 지난해 10월 KT새노조와 시민단체들로부터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 고발된 데 이어 이번에 또다시 특검 고발이 이뤄져 일각에서는 황 회장의 연임이 최순실리스크로 인해 결국 실패로 끝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