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물량 대폭 늘고 금리인상과 대출 규제로 수요감소…매물 '도미노' 가능성도

(사진=러브즈뷰티DB)

[데일리비즈온 이서준 기자] 올해 주택시장에서 거래는 한산하고 매물 폭증으로 집값이 곤두박질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이른바 주택시장 경착륙을 우려해야 할 판이다.

주택 시장의 침체를 예고하는 악재들이 도처에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입주 물량은 넘치는데 대출규제 강화와 금리인상은 수요위축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거래감소와 내수부진을 비롯한 경기침체는 부동산 시장의 파시를 연출할 가능성도 높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입주 물량이 사상 최대에 이를 전망이다. 통상 연간 적정 입주물량은 27만 가구로 보는데 올해는 이보다 10만 가구가 더 많은 37만여 가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은 37만여 가구로 신규 입주 물량이 가장 많았던 지난 2008년(32만 가구)보다 2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른바 입주 대란이 우려된다.

일부 지역 부동산 투기를 잡는 것을 골격으로 한 지난해 ‘11·3 대책’ 발표 이후 주택 시장은 급격히 얼어붙으면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도 거래량이 눈에 띄게 줄고 일반 아파트 거래도 뚝 끊겼다. 올해도 이같은 거래 감소와 가격 하락은 지속될 전망이다. 부동산 업계는 올해 거래량은 지난해 100만건(추정)에 비해 10% 정도 줄어든 90만 건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입주 물량은 홍수를 이루고 거래는 한산한 데 따라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은행들의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 대출금을 갚는데 한계 상황에 놓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매물이 급증하게 되면 집값은 날개없이 추락할 수 있는 상황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수도권 집값은 보합, 지방은 0.7% 정도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연구기관들도 1~3% 정도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새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 기업 구조조정 영향, 자금조달 어려움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가계부채 관리 강화에 따른 대출 규제는 부동산 시장을 더욱 얼어붙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들이 새해부터 대출 심사를 까다롭게 하고 새해부터는 잔금 대출에 대한 규제도 강화해 부동산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에서 비롯된 국정혼란과 저성장 기조로 대변되는 경기침체도 주택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토부가 주택시장 경착륙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아래 상황별 대응방안을 마련 중이지만, 올해 주택시장은 정부의 대책으로는 방어하기 어려운 추락상을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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