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술집난동 불구속 입건, 아버지는 회삿돈 빼돌려 원정도박해 징역살이

▲장세주 회장(왼쪽)과 장선익 이사

[데일리비즈온 안옥희 기자] 국내 철강업계 3위 동국제강이 잇단 오너리스크에 몸살을 앓고 있다. 장세주 회장이 회삿돈 수십억원을 빼돌려 미국 원정 도박을 벌여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가운데 장 회장의 아들 장선익(34) 이사가 술집 난동으로 회사 이미지에 먹칠을 했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어난 술집 난동사건의 주인공이 장 회장의 장남 장선익 이사로 밝혀졌다.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장 이사는 지난 26일 저녁 서울 용산구 소재 한 술집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시다가 술값을 두고 종업원과 실랑이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술에 취한 장 이사가 진열장에 물 컵을 던져 양주 5병을 깨는 등 소란을 피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장 이사는 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논란이 일자 장 이사는 지난 27일 공식사과문을 내고 “저의 행동으로 심적·물리적 피해를 입으신 당사자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상황의 엄중함을 깨닫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이사의 술집 난동으로 장세주 전 회장의 개인비리 사실까지 재조명되며, ‘부전자전’의 전형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앞서 장 회장은 회삿돈 수십억원을 빼돌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상습도박을 한 혐의로 지난 11월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회사 자금을 유용하는 과정에서 해외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조세피난처로 활용하고 가족들을 위장 취업시켜 급여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 같은 방식으로 장 회장은 지난 2005년부터 10여년간 회사 자금 약 88억원을 유용해 미국 원정 도박과 개인 채무를 갚는 데 썼다.

불명예스러운 개인비리로 회사에서 물러나는 와중에도 지난해 퇴직금 등으로 총 40억7700만원을 챙겨가 도덕적 해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재계 안팎에서는 술집 난동이 장 이사의 향후 경영권 승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무엇보다 장 이사는 부친이 복역 중인 상황에서 이달 2일 과장에서 이사로 초고속 승진해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승진한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차기 회장의 면모를 보여야할 때에 또다시 부적절한 행동으로 이목을 끌게 됐다.

내부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부친의 뒤를 이어 회사를 이끌게 된 장세욱 부회장이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회사를 정상화하는 등 업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과 회사 이미지에 먹칠한 장 이사의 술집 난동사건이 극명하게 대비되면서 자질 논란도 불거질 전망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