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사 잇따른 전기차 출시에 미국 테슬라 등 수입전기차 가세로 경쟁가열될 듯

▲쉐보레 '볼트 EV'(사진=한국지엠)

[데일리비즈온 안옥희 기자] 내년에는 도로를 질주하는 전기차가 많아질 전망이다. 국내 자동차사는 물론이고 외국 자동차 회사들도 내년에는 국내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를 본격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국내 전기차 시장 경쟁은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2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출시가 잇따르면서 전기차 시장이 본격 확대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지엠은 최근 미국 환경청으로부터 1회 충전 주행거리 383㎞를 인증 받은 순수전기차 '볼트 EV'를 곧 출시할 예정이다.

르노삼성도 지난 2012년에 출시한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의 판매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가정용 220V 전원을 이용해 충전이 가능한 트위지는 한번 충전으로 100㎞까지 이동할 수 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아직은 초보단계에 머물러 있으나, 국내 완성차 메이커들의 전기차 출시가 잇따르고 정부도 전기차 보급 지원을 확대하기로 해 앞으로 전기차 보급은 빠른 속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충전 인프라가 보다 확충된다면 성장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며, "올해 전기차 시장이 탄력 받은 만큼 내년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올해 1월부터 이달 8일까지 보급된 전기차 수는 4622대다. 전년 대비 64%나 증가했지만, 애초 정부가 목표로 했던 1만대 보급에는 절반에도 못 미친다.

정부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내년 예산을 대폭 늘리며,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내년도 전기차 보급 예산을 올해(1485억원)보다 절반 가량 늘린 총 2642억7400만원으로 책정했다. 특히 급속 충전기 설치 물량은 충전 인프라 예산이 증액됨에 따라 올해 330기 대비 60% 증가한 530기가 내년에 편성됐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외국 자동차 업체들의 진출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국내외 업체 간 경쟁이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내년에 한국에 전용 급속충전소인 '슈퍼차저'를 서울, 경기, 대전, 대구, 부산 등 5곳에 설치할 예정이다. 테슬라는 최근 글로벌 홈페이지에서 슈퍼차저 설치 예정 지역을 안내하고 있는데 이 지도에 한국의 5곳도 표기했다.

테슬라는 완속 충전기 '데스티네이션 차저' 구축도 준비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조선호텔, 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 내 유통채널에 25곳의 데스티네이션 차저를 구축할 계획이다. 30분 충전으로 최대 270㎞의 주행 가능 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세계 전기차 업체 1위인 중국 BYD도 한국에 법인 등기를 마치고 영업을 본격 준비하고 있다.비야디는 지난 10월 제주에 '비와이디코리아 유한회사'라는 상호로 법인 등기를 마치고 딜러사를 확보하고 있다.

이지웰페어는 지난달 BYD의 전기차 수입 유통 사업을 시작한다고 공시한 데 이어 우도사랑협동조합과 제주도에 15인승 BYD 전기버스 20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차량인도 예정 시기는 내년 7월 3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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