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전산오류 사고가 나는 곳에 누가 돈을 맡기겠나?" 여론 뭇매

[데일리비즈온 안옥희 기자] 최근 지역 이사장들의 잇단 성추행과 불법대출 사건 등으로 논란을 빚었던 새마을금고가 이번에는 황당한 합격 번복 논란으로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전국 13개 지역에서 하반기 공채를 진행하면서 지난 9일 오후 예비 합격자를 최종합격자로 잘못 발표했다. 이에 예비 합격자들의 합격을 번복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번 하반기 공채에서 선발된 최종 합격자는 총 446명이다. 그런데 전산 시스템 오류로 인해 예비합격자 326명까지 총 769명이 합격자로 분류되면서 큰 혼선을 빚었다.

공채 지원자들은 9일 오후 4시에 홈페이지를 통해 최종 합격 사실을 확인했지만, 3시간 만에 결과가 불합격으로 바뀌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측은 전산 시스템 오류로 인해 약 9분간 조회 시스템에서 예비 합격자 326명이 합격으로 잘못 표기됐었다며, 이들에게 개별 연락해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최종 합격자 가운데 결원이 생기거나 추가 충원 요청이 있을 경우 예비 합격자들부터 우선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과와 해명에도 불구하고 금융권 취업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최종합격이 번복된 초유의 사태에 대한 비난 글이 쇄도하고 있다. 취업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이번 사태의 피해자는 “합격 사실을 알고 가족과 지인, 친지들에게 바로 합격 사실을 알렸는데 합격이 취소됐다”며, “3시간 만에 천국과 지옥을 오간 걸 생각하면 눈물만 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번 사태 원인으로 새마을금고측이 전산 시스템 오류를 거론하면서 새마을금고 전산 관리 시스템의 신뢰도도 추락하고 있다. 대다수 누리꾼들은 “제2금융권이라지만, 이런 황당한 전산 오류 사고가 나는 곳에 누가 돈을 맡기고 싶겠냐”며, “이러니 매번 전산망을 해킹당하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새마을금고가 최악의 취업난 속에서 애타게 합격을 고대하고 있던 취업준비생들에게 어설픈 채용 관리로 큰 상처를 남기고도 제대로 된 구제방안이나 보상안도 내놓지 않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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