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아파트분양가 2천만원 초과한 가운데 소득감안한 서울 아파트가는 세계서 가장 비싸

(사진=러브즈뷰티DB)

[데일리비즈온 이서준 기자] 서울지역의 올해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3.3㎡ 당 2000만원 초과한 가운데 소득에 대비한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세계 최고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114 조사결과 올해 1월부터 11월 24일 누적 기준으로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과 60~85㎡ 중소형, 85㎡초과 중대형 등 모든 면적 대에서 분양가가 역대 최고를 경신한 것으로 조사됐다. 3.3㎡ 당 평균 분양가격은 △60㎡이하 2320만원, △60~85㎡ 2005만원, △85㎡초과 2602만원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그 주요 원인으로 재건축 규제완화를 꼽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14년 이후 재건축 초과이익환수를 3년 동안 유예했고 재건축 허용연한 10년 단축(40년→30년)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 다양한 규제완화 정책들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서울 강남일대 재건축단지의 사업진행에 속도가 붙으면서 서초구 잠원∙반포와 강남구 개포 일대 재건축아파트의 일반분양 가격이 3.3㎡당 평균 4000만원을 넘어섰다.

역대 가장 높은 분양가격 기록에는 강남4구와 재건축단지의 영향이 컸다. 올해 평균 분양가격이 높았던 상위 10곳 중 9곳이 강남4구로 나타났다. 이중 상위 5곳은 재건축을 통한 분양단지다.

분양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도 상승하면서 세계 주요 도시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과 평균 주택가격을 비교했을 때 서울의 아파트 값이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는 분석 결과도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분석에 따르면 한국은 1인당 GDP 대비 집값이 캐나다에 이어 2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의 평균 주택가격(4억8544만원)이 1인당 GDP의 9.9배로 가장 높았고 한국(2억8314만원)은 1인당 GDP의 8.8배로 2번째였다.

주요 도시별로 따지면 서울의 평균 주택가격은 4억6991만원으로 1인당 GDP의 14.6배였다. 이는 집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캐나다 밴쿠버(16.1배), 영국 런던(15.1배), 일본 도쿄(14.9배)에 이어 4번째로 높은 것이다.

특히 서울의 평균 아파트값(5억5572만원)으로 따지면 1인당 GDP의 17.3배로 주요 도시들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20~30대 가구주가 가처분소득(3분기 기준 371만원)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2년 이상을 모아야 서울에 아파트 한 채를 장만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에 경실련은 “정부기관의 왜곡된 데이터와 다르게 우리나라 주택의 절대가격은 낮을지 몰라도 소득과 대비할 경우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정부는 ‘빚내서 집 사라’고 현혹할 게 아니라 집값 거품을 빼고 전·월세 시장을 안정시킬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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