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물량부족에 매장방문 '헛걸음'하기 일쑤…교체대상 안내도 불명확해 소비자 혼선 가중

▲ 지난 20일 애플코리아 홈페이지에 공지된 아이폰6s 배터리 무상 교체 안내문.(사진=애플코리아)

[데일리비즈온 안옥희 기자] 애플의 말뿐인 배터리 교체 서비스에 소비자가 뿔났다. 애플은 갑자기 전원이 꺼지는 현상이 빈발하는 일부 아이폰6s 배터리에 대해 최근 무상 교체해주고 있지만, 배터리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안내 공지부터 내걸어 소비자 불만을 키우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들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애플은 공인 A/S센터를 통해 갑자기 전원이 꺼지는 일부 아이폰6s 제품의 배터리를 무상 교체해주고 있다. 하지만 일선 매장 등에서 배터리가 부족해 교체작업에 차질이 빚어져 소비자들이 헛걸음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애플 측은 소비자들에게 배터리 물량이 추가로 들어오는 내달 8일 이후 방문해줄 것을 권장하고 있다.

뽐뿌·클리앙 등 휴대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들에는 배터리를 교환하러 갔다가 재고 부족으로 발길을 돌렸다는 누리꾼들의 후기가 빗발치고 있다. 누리꾼들은 “방문한 지점에서 갑작스러운 교체 정책으로 배터리 물량이 없으니 2주 뒤에 다시 오라”는 안내를 받았다며, “배터리 물량을 국내에 충분히 확보하지 않은 상태로 덜컥 교환 안내 공지부터 해서 헛걸음을 하게 만들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또한, 애플이 교체 대상 기기를 지난해 9~10월 제조된 특정 일련번호 제품에 한정한다고 밝히면서 구체적인 제품 번호 등을 명확하게 공지하지 않아 소비자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내 아이폰6s 초기 판매량이 최소 50만대로 추정되는 가운데 교체 대상이 최대 수만대에 이를 수 있어 좀 더 명확한 공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자신이 사용 중인 아이폰6s가 교체 대상인지 확인하려면 소비자가 직접 콜센터, A/S센터 등으로 문의해 확인해야한다.

앞서 애플은 배터리 무상 교체를 안내하는 공지글을 공식 홈페이지에 영문으로만 올려 후속조치와 사후관리에는 무성의하다는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이에 반해 이번 배터리 교체 결정을 끌어낸 중국애플 홈페이지에는 중국어 공지가 올라왔다. 논란이 되자 애플 측이 나흘 만에 뒤늦게 한글 번역본을 올려 빈축을 샀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