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색조 화장품 40여 종 제작…여아 패션 브랜드 더데이걸 매장에서 판매

이랜드그룹 어린이 화장품 ‘더데이걸즈뷰티’(사진=더데이걸 블로그)

[러브즈뷰티 홍미은 기자] 이랜드그룹이 어린이 화장품 ‘더데이걸즈뷰티’ 브랜드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화장품 사업을 진행 중이다. ‘더데이걸즈뷰티’ 라인은 지난 4월 론칭했지만, 여아 전문 패션브랜드 더데이걸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등 비교적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랜드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면세 및 화장품 사업에 도전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었다.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은 1월 기자간담회에서도 “올해는 중국 유통 시장 공략에만 집중하고, 인수합병이나 면세 및 화장품 사업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나 업계에선 이랜드가 화장품 제조 기술과 영업 노하우를 가진 기업을 인수할 생각으로 몇 년째 지켜보고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화장품 브랜드숍 미샤나 코리아나화장품, 한국화장품제조 등을 인수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이랜드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화장품 터줏대감이 선점한 시장에서 투자리스크를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더데이걸즈뷰티 라인은 화장품 ODM·OEM 전문 업체인 한국콜마에 생산을 맡겨 투자비용과 실패 리스크를 줄였다.

이랜드 관계자는 “뷰티라인 론칭 개념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더데이걸이 옷부터 신발, 속옷, 가방까지 풀 코디를 제안하는 메가브랜드를 표방하는 만큼 화장품도 그중 한 품목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뷰티라인을 확장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매출과 소비자 반응에 대해서도 “아직까지는 미미한 수준”이라며 “40여 종의 적은 품목이 들어가 있고, 매출을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콜마도 아동 색조화장품 라인은 처음 선보인다. 지금은 여아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테스트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더데이걸즈뷰티는 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 소녀 층을 주요 타깃으로 기초 라인과 색조, 클렌저, 선크림 등 40여 종을 출시했으며, 색조 제품은 성인 제품보다 색소를 1/4 정도 줄인 것이 특징이다. 현재는 서울 스타시티점과 송파NC점 등 약 20개 더데이걸 메가숍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어린이 화장품이라는 유일무이한 시장을 개척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더데이걸 매장주로부터 러브콜이 많아 판매 매장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색조화장품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를 반영해 화학 성분을 최대한 배제하고 해바라기 씨 추출물 등 천연 유래 성분을 많이 사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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