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큰 폭 감소 이어 올해 전망도 밝지 않아 … 화장품업계 대응책 마련에 부산

▲ 명동 로드숍

[비즈온 박홍준 기자]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관광객이 지난해 12월 격감한데 이어 올해도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면서 중국관광객 상대 장사에서 웃고 우는 화장품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메르스사태로 발길이 뚝 끊겼던 중국관광객은 메르스사태가 종료된 후 8월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해 '코리아 그랜드세일'이 진행된 10월에는 65만 명에 달해 메르스사태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됐다.

하지만 12월 중국관광객수는 46만 명으로 10월에 비해 19만명이나 격감했다. 계절적 영향도 있지만 경기 부진 등 중국내부의 경제불안이 겹친 탓이다. 관광업계는 중국관광객이 급격히 감소한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대목이라고 진단한다.

왜, 한국방문 요우커는 줄게될까?

 12월의 감소세가 '반짝'으로 끝날까, 아니면 올해도 지속될까. 관광업계는 올해 한국을 찾는 중국관광객수가 비교적 밝은 편이 못 될 것으로 관측한다. 경제성장률이 뚝 떨어진 등 중국의 경기침체를 주요원인으로 꼽고 있다. 세계은행은 중국 경제 성장의 둔화로 올해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3%에서 2.9%로 하향 조정할 정도이고 보면 중국경제의 불안은 장기화할 전망이다.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경제가 올해 7%를 밑도는 6.7%와 6.3%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찾는 요우커가 크게 늘지 않을 것임을 말해준다. 게다가 중국이 자국시장 수요가 많은 가방, 의류·패션용품, 스카프, 선글라스 등에 대한 수입관세를 낮춘 것도 이를 가속화 시킬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상당수의 관광객들이 관세 혜택으로 이들 품목을 싸게 사기위해 한국시장을 찾았다. 하지만 이번에 중국정부의 관세인하로 가격메리트가 덜해지면서 이들 품목을 사기위해 한국을 찾는 요우커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관세가 인하된 가방과 선글라스 등의 품목은 우리의 면세점과 백화점 등이 중국관광객의 인기가 높은 제품이다.

일본과 대만이 중국관광객 유치에 발 벗고 나선 것도 중국관광객의 한국방문에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요우커를 둘러싸고 우리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이 최근 중국관광객 유치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위협적인 요인이다.

지난해 1∼11월 일본을 방문한 요우커는 464만67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221만9185명)보다 무려 109.4% 증가했다. 이로 인해 한동안 300만명이상에 달했던 한일간 방문요커차이는 지난해 11월에는 87만2252명으로 좁혀졌다.

화장품업계 중국관광객감소에 '촉각'

화장품과 면세점 업계 등은 중국관광객 입국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항상 요우커들로 북적거린 명동·홍대 등의 상권에서 화장품판매점을 비롯한 많은 업소들은 지난해 메르스사태 때의 악몽이 재연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 때 명동 상권의 대부분 화장품 매장들이 관광객 방문이 줄어들면서 크게 타격을 받았다. 국내 대표화장품사인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매출 증가율이 지난해 1분기 29.2%, 23.7%를 기록했지만 3분기에는 15%로 둔화됐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중국관광객에 대한 화장품판매가 신통치 않았지만 중국경제침체가 오래가 요우커의 감소로 매출도 뚝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중국관광객의 일본행이 두드러지게 늘고 중국증시 폭락과 위안화 가치절하 등으로  올해 요우커에 대한 화장품 매출이 크게 증가하기는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화장품 업계나 정부도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화장품업체들은 새해 들어 중국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관광 상권과 면세점 매출 의존도를 낮추면서 해외시자에 직접 진출하거나 이미 진출한 업체들은 중국내 판매망을 확충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온라인 채널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충격을 딛고 요우커 유치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오는 20일 중국 베이징에서 ‘2016 한국관광의 해’ 개막 행사를 시작으로 중국 내에서 다양한 마케팅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출처 = 러브즈뷰티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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