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루프 결함 문제 韓·美 총 8만여대 규모 동시 리콜
엔진결함모델 보증기한 연장 등…반복되는 내수차별 논란 불식 총력

▲2017 현대 쏘나타.(사진=현대자동차)

[데일리비즈온 안옥희 기자] 현대자동차가 쏘나타의 선루프 결함문제로 국내와 미국에서 총 8만여대 규모의 리콜에 들어간다.

21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등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법인이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2015~2016년형 쏘나타 가운데 파노라마 선루프가 장착된 일부 모델에 대한 리콜을 실시한다. 규모는 6만6811대에 이른다.

이번 조치는 파노라마 선루프 패널의 소음을 줄이는 윈드 디플렉터가 닫히는 과정에서 일시적 오류가 발생할 경우 주행 중 선루프가 분리될 가능성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미주지역 현대 딜러들은 해당 부분에 대해 무상 수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미국 내에서 선루프가 분리됐다는 신고는 접수됐지만, 현재까지 사고나 부상 신고접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같은 사유로 국내에서도 리콜을 실시한다. 이번 주 국토교통부에 선루프 문제를 보고했고 다음 주 중 해당 차량 2만 여대에 대해 미국과 동일한 리콜을 실시할 예정이다.

미국에 이은 이번 국내 리콜 결정은 최근 내부 고발자가 촉발한 리콜 차별 논란과 국토교통부의 엔진 결함 조사 착수, 검찰 고발 등으로 인해 추락한 국내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그동안 국내 소비자들은 결함 의심 사고가 생길 때마다 내수차량에 대한 품질 차이 의혹을 제기하며 안전과 보상 관련 대책 마련을 촉구해왔다.

이에 현대차가 소비자들의 의구심을 떨쳐내기 위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알리고 적극적으로 리콜에 나서기보다 안전 문제를 등한시하며 문제를 축소·은폐하려해 국내 소비자들의 불신을 키웠다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앞서 현대차는 미국 엔진 공장의 청정도 관리 문제로 현지에서 세타2 GDi·2.0 터보 GDi 엔진이 탑재된 2011~2012년형 쏘나타에 대해 리콜을 진행하고 2013~2014년형 쏘나타는 보증기간을 연장했다. 그러나 국내 해당 차종에 대해서는 생산공정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아 형평성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현대차는 신뢰 제고를 위해 논란이 된 세타2 차종의 국내 보증기간을 미국과 동일하게 두 배로 늘렸다. 한국소비자원은 현대차의 이같은 보증연장 대책이 소비자들의 불안과 의혹을 덜기에 역부족이라고 지적하며, 최근 현대차에 ‘세타2 엔진 관련으로 고조되고 있는 소비자들의 의혹 및 불만 해소를 위한 조치 계획’ 등을 담은 해명을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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