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대1에 가까운 치열한 청약경쟁은 화장품사의 성공적 기업공개 견인할 듯

▲코스메카코리아의 조임래 대표.(사진=러브즈뷰티DB)

[데일리비즈온 이서준 기자]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자개발생산)생산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코스메카코리아가 최근 실시한 공모주 청약에서 흥행을 거두는데 성공한 것은 앞으로 화장품업체들의 기업공개 흥행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와는 달리 중국수요 등을 바탕으로 고속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화장품사들의 기업공개가 올들어서는 부진했으나 이번 코스메카의 흥행을 계기로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그동안 증시입성을 준비해온 화장품사들의 기업공개추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일 증권계와 코스메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9일 실시된 코스메카코리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는 2조8,320억원의 청약증거금역시 391.4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배정물량이 26만8천주인데 1억489만여 주의 청약이 이뤄지면서 증거금이 대거 몰리면서 치열한 경쟁률을 보인 것이다.

1999년 설립된 코스메카코리아는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자개발생산) 업체로, 지난해 991억원의 매출에 6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776억 원, 영업이익은 73억 원을 기록했다. 연말께 무난하게 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화장품업계와 이번 코스메카코리아 기업공개 주관사인 삼성증권 등은 코스메카코리아의 흥행성공은 기업공개시장에 훈풍을 몰고 왔으며 올해도 고속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화장품사들의 기업공개추진을 한층 가속화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은 오는 31일 공모청약을 실시할 예정인 색조브랜드 전문기업인 클리오의 흥행성공이 예상된다. 클리오 역시 코스메카코리아 못지않게 가파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우량화장품사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클리오는 상반기 매출액 903억 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각각 155억 원, 119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매출은 2,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클리오의 지난해 매출액은 1071억 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25억 원, 177억 원에 달했다.

클리오는 공모가 밴드를 3만 6400~4만 1000원으로 정했다. 할인율(10~20%)을 적용한 예상 시가총액은 6585억~7418억 원이다. 공모규모는 1637억~ 1844억 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를 준비해온 화장품사는 10여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코스케카코리아 이전까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화장품사의 실적은 뛰어나 기업공개에 큰 어려움은 없으나 공모가나 청약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이 충분하게 조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들어 증시가 줄곧 활기를 띠지 못한데다 네이처리퍼블릭에서 불거진 오너리스크는 투자자들의 화장품업체투자 열기에 찬물을 끼얹어 화장품사들의 상장추진이 주춤해졌다. 이 시점을 전후해 카버코리아, 지디케이화장품 등 일부사는 기업공개준비를 중당하고 경영권을 매각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기업공개시장에서 공모에 나서는 화장품사들이 없다가 이번에 코스메카코리아가 화장품사로서는 처음으로 기업공개를 스타트한 케이스가 됐다. 증권사들과 화장품업계는 관련 업계에선 코스메카코리아를 기점으로 IPO 시장 분위기가 반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너인 '정운호게이트'로 기업공개를 보류해온 네이처리퍼블릭까지 전문경영인체제가 들어서면서 기업공개를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기업공개를 준비해온  화장품업체들의 기업공개가 줄을 이을 전망이고  추후 기업공개시장에 나오는 공모주청약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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