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등서 아직도 살균제 화장품 판매중이고 일부 두발용품서 살균제 검출돼
국민건강 위협받고 있는데 식약처는 '뒷짐' 비판…식약처, 재점검후 회수할 방침

▲대형슈퍼에 진열돼 있는 헤어에센스 등 생활용품들(사진은 기사내용의 특정사실과 관련없음)

[러브즈뷰티 심은혜 기자] 서울시가 두발용 화장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발표하고 롯데마트, 인터넷쇼핑몰 11번가 등에서 아직도 인체에 해로울 수 있는 가습기 살균제 화장품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데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회수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아 국민건강보호를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서울시는 시중에서 유통 중인 두발용 화장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메틸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CMIT)과 메틸이소치아졸리논(MIT) 혼합물이 발견됐다고 20일 밝혔다.

서울시가 지난 7월 대형마트 등에서 유통 중인 두발용 화장품 총 30개 제품을 수거해 품질 적정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A사 헤어에센스 제품 1개 품목에서 CMIT/MIT가 검출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A사의 헤어에센스 제품은 '씻어내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할 수 없는데도 이 성분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제품은 물로 씻어내는 제품으로 가습기살균제를 허용기준치 내에서 사용할 수 있어 별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화장품에서 가습기 살균제검출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포함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회수조치를 내린 헤어왁스와 헤어미스트 등이 롯데마트, 11번가 등 인터넷쇼핑몰에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

지난 국회복지위 식약처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여전히 가습기살균제 화장품 판매되고 있고 옥시 사태 이후 이어진 국민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11번가, 롯데마트, 이마트, CJ 오쇼핑, CJ 올리브영 등에 가보면 CMIT/MIT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포함돼 판매가 중지된 헤어왁스를 구입할 수 있다”며 “호흡기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분사형 헤어미스트도 버젓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 의원은 식약처의 ‘위해 화장품 관리·판매차단시스템’의 구멍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수입된 위해 화장품의 경우 회수계획서 미제출로 수입량, 판매량조차 파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식약처는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가습기살균제화장품에 대한 단속이나 회수 등에서 소극적이고 미온적이라는 지적이다. 식약처 국감장에서 국회의원들은 핸드워시, 바디 워시 등 국민들이 사용하는 세정제의 전수조사도 필요하고 제대로 된 연구결과를 도입해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해야 하는데도 식약처는 근본적인 유통방지대책 마련에 소홀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기의원은 “화장품에도 CMIT/MIT가 포함된 제품이 판금조치에도 불구하고 시중에 유통되는 현실, 개탄스럽다"며 "뒤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행정조치를 취했느냐인데 파악해 본 결과 회수계획서도 아직 덜 받았고 회수계획서를 받은 곳 조차도 그 해당업체는 버젓이 판매를 하고 있었다"고 물었다.

손문기 식약처장은 "시중에 판매되는 차단이 됐고 인터넷 쪽에선 조치를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부각되는 제품들이 있는 것 같다"며 "다시 한번 점검을 해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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