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3개월만에 누적호출 300만건, 가입자 100만 명
연말 앞두고 본격적인 오프라인 마케팅 공세 이어질 듯

카카오드라이버 뒤에는 그들이 있었다
[데일리비즈온 김영도 기자] 국내 대표적인 포탈사이트 네이버와 양대산맥 카카오가 대리운전 시장에 ‘카카오 드라이버’라는 브랜드를 출시해 약 3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 명, 누적호출 300만건을 달성하면서 연간 매출액 4조원대의 대리운전 시장을 쓰나미처럼 휩쓸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수도권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수도권 외 지역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 보이지 않아 온라인 중심 마케팅 공세에서 오프라인으로 본격적인 마케팅 공세를 연말을 앞두고 전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대리운전 시장의 대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카카오 드라이버가 출시 이전부터 골목상권 침해라는 기존 업계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었던 것은 IT 중견기업이라는 차별화된 기업 브랜드를 앞세운 감성 마케팅으로 이용자와 대리 운전기사의 적극적인 호응을 얻어낸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기존 시장에서 카카오 드라이버는 경험이 전무한 후발 기업의 등장이지만 나름 IT계에서 탄탄한 저력을 쌓아온 중견기업이라는 배경은 매우 불편할 수밖에 없어 골목상권 침해라는 화두를 꺼내든 것이다.

대리운전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대리기사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얻어 대리호출이 가장 많은 시간대에 호출에 응해야할 기사들이 카카오 드라이버 호출을 선호하기 시작하면서 기존업체들은 강제 배차제한이라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기까지 했다.

대리 운전기사들이 일정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이용하는 것인데도 타 중개업체를 이용하면 배차를 제한하겠다는 것이어서 기사들의 반발이 따랐지만 대리운전 시장에서 불공정한 갑을관계 형태는 여전히 근절되지 않는 악의 축으로 남아있다.

이용자와 대리 운전기사들이 ‘카카오드라이버’를 선호하도록 만든 감성마케팅은 무엇일까?

카카오드라이버 안규진 팀장은 “사실 대리운전은 충분한 수요가 존재하는 영역이나 다양한 업계의 구조적 문제로 인해 종사자와 이용자 모두가 불편을 느끼고 있는 영역으로 사용자와 종사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대리운전 시장 자체의 확대와 발전을 목표로 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중개수수료 20%의 연간 8천억 원 시장
대리운전 시장의 규모나 실태를 파악할 수 있는 최신 자료는 국토교통부가 2013년 10월부터 11월까지 두 달여 간 월드리서치를 통해 설문 조사한 결과물이 전부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우후죽순으로 업체들이 난립해 있고 실제 종사하는 기사들의 이직률이 매우 높아 정확한 조사를 할 수 없어 거의 추정치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대리운전업 법안을 대표발의한 검토보고서들 가운데 국토교통위원회 김요한 전문위원이 작성한 내용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대리운전 시장의 매출 규모는 연간 4조원의 거대 시장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 시장에서 적용하고 있는 호출건수당 중개수수료 20%를 적용했을 때 연간 8천억 원 시장이라는 분석이다.

또 약 8천여 개의 대리운전 업체가 난립해 있고 대리운전 기사의 수만 20만 명에 이르며 국내 하루 대리운전 이용객은 40만 명 이상으로 일일 40만~70만 건의 대리운전 호출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기술돼 있다.

특히 카카오드라이버의 대리운전 시장 진출은 O2O(On Line to Off Line) 비즈니스 모델의 가능성을 판가름할 수 있는 시금석이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

GIS 기반을 갖춘 네이버나 SK 등 관련 기업들도 성공여부를 보고 뛰어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으며 관계자들 역시 회의적인 반응을 비췄다.

잘난 카카오 드라이버
카카오드라이버 안규진 팀장은 “서비스 종사자인 대리운전기사분들은 기존 업계의 높은 수수료와 보험료, 불투명한 보험체계, 수수료외의 다양한 비용부담, 벌금과 프로그램 사용 제한 등으로 많은 고충을 겪고 있어 전국적으로 수수료를 통일하고, 보험료나 프로그램사용료를 별도로 받지 않음과 동시에 기존의 불합리한 관행들을 수정했으며 지금도 대리운전기사분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드라이버에게는 대리 운전기사도 고객이다. 그것도 첫 번째 고객이라는 점이 기사들의 감성을 자극하는데 충분해 보인다. 그동안 기존 업체의 갑질 문화에 길들여져 있던 기사들에게는 카카오드라이버의 등장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또 모바일을 통해 호출과 운행, 결제가 모두 가능한 새로운 플랫폼을 대리 운전기사와 이용자에게 제시함으로써 보다 편리한 신규 서비스를 제공하게 했다.

먼저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하는 편리한 호출방식이어서 대리 운전기사에게 어렵게 설명하지 않아도 지도에 위치를 정확히 표시만 해주면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 원스톱으로 운행이 완료된다. 단,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하는 호출방식이다 보니 모바일에 이용자와 기사의 현재 위치가 제대로 잡혀 있을 때만 가능하다.

또 직접 현금이 오고 가는 것이 아니라 카드결제를 통해 현금 없이도 이용 가능하게 했다는 점이 획기적으로 다가왔다.

이용자와 대리 운전기사가 요금을 놓고 실갱이를 벌이지 않아도 되고 운행을 마친 후 결제 버튼을 누르면 다음날 대리 운전기사 개인통장으로 자동입금 되는 방식이어서 이용자나 대리 운전기사 모두 불필요하게 현금을 갖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물론 기존업체들도 카드결제 방식을 운용하지만 대부분 충전금으로 들어가 중개수수료로 차감되는 경우가 많고 자유롭게 찾아쓸 수 있다고 하지만 일반 개인통장처럼 입출금 절차가 간편해 보이지 않는다.

반면 20%의 중개수수료는 기존 업체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대리 운전비용이 1만원이면 2천원은 중개수수료로 차감돼 8천원만 대리 운전기사의 몫으로 지급된다.

안규진 팀장은 “기존 업계는 지역에 따라 20~40%까지 받고 있는 반면 카카오드라이버는 기존 업계와는 달리 전국 동일한 20% 수수료 외에 어떤 비용도 받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한다.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한도를 보장하는 보험에 가입해 보험료룔 직접 부담하고 프로그램 사용료도 받지 않으며 카드 결제에 따른 부가세와 카드수수료 등을 부담하는 등 시장의 다양한 환경과 사업 운영 등을 감안해 20%의 중개수수료를 책정했다는 것이다.

기존 업계는 월 4~5만원의 프로그램 사용료와 연간 100~200만원 수준의 보험료를 별도로 받고 있으며 호출 취소 수수료, 벌금, 프로그램 이용제한 등 기사들에게 불합리한 관행들을 제공하고 있다.

진화하는 카카오드라이버의 후폭풍은?
카카오드라이버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 이용자와 대리 운전기사 모두 소통창구를 열어놓고 각종 의견들을 취합해 시스템을 개선하면서 업그레이드 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지금까지 대리운전 운행 패턴 등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요금체계를 개편해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전에는 기본요금 1만5천원을 기반으로 거리와 시간에 따라 합산되는 요금방식인 예정가격 외에 이용자가 직접 1만원부터 가격을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확정요금제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확정요금제의 본래 취지는 대리 호출이 가장 폭주하는 특정한 시간이나 자정을 넘겨 도착지에서 교통이 끊길 수 있어 대리 운전기사들이 기피하는 지역인 경우 이용자들이 임의로 요금을 올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확정요금제를 기본요금 1만5천원 이하로 요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제한을 열어두면서 기사들로부터 반발이 따라 요금체계에 대한 소비자와 기사들의 만족도에 물었다.

안 팀장은 개편된 예정가격 요금체계에 대해서는 “km당 5~9백원으로 도착지 거리에 따라 편차가 있을 수 있으며, 미터기 요금 방식이 합리적이라는 의견이 많지만 요금이 비싸다고 하거나 특정 시간이나 목적지에 따라 금액을 올려서라도 호출을 하고 싶다는 사용자들의 의견이 있어 요금 직접 입력기능을 도입해 더 많은 사용자가 만족하고 이용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특히 그는 오프라인 마케팅과 관련해 “오픈 후, 얼마 기간 동안은 운영상에서 발생되는 다양한 문제점의 해결과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에 초점을 맞춰왔으며 주요 지표들을 보면서 온라인을 넘어서는 영역에서도 마케팅 채널을 확대해 가는 것에 대해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인지도를 높히기 위한 마케팅 아이템부터 차량이나 음주 맥락과 함께할 수 있는 회사들과 공동 마케팅 등을 준비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마케팅 계획은 확정되는 데로 기사분들에게 안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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