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브랜드, 품질 뛰어난 한국 화장품에 주목 …중국 메리트도 높아 국내ODM 업체 잇따라 주문

[비즈온 박홍준 기자] 랑콤 등 글로벌 명품 화장품브랜드가 '메이드 인 코리아' 한국산화장품의 우수한 품질을 인정하고 국내화장품업체에 개발과 생산을 맡기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 글로벌 유명화장품업체들이 국내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에 본격적으로 주문을 내고 있는 것이다. 랑콤은 색조에 이어 기초 화장품으로 품목을 늘리고 있으며 에스티 로더, 메리케이, 록시땅, 입생로랑, 슈에무라 등 많은 브랜드들이 ODM 주문을 본격화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투자는 업종분석보고서를 통해 국내화장품 ODM 업체들이 그동안 중국로컬 화장품업체들의 주문이 쏟아진데 이어 이제는 한국화장품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글로벌 브랜드 업체들까지 개발과 생산을 맡기면서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3일 보고서에서 “랑콤은 색조에 이어 올 하반기 이후 기초 화장품으로 국내 업체에 생산을 맡기는 품목을 늘리고 있다”며 “에스티로더, 메리케이, 록시땅, 입생로랑, 슈에무라 등 많은 브랜드가 국내 업체를 통해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ODM 사업 성장 요인에 대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력과 중국 진출에 유리한 지리적 위치 및 중국 소비자 로열티, 일본 대지진 후 동북아시아 화장품 ODM시장의 서진(西進)수요, 개별 업체들의 생산 증설과 심사 마무리 등을 꼽았다.

한국 화장품 업체는 지난 5년여 동안 BB크림, CC크림, 에어쿠션 등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며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크리스찬 디올은 아모레퍼시픽에 기술 협약을 요청한 바 있으며 빠른 제품 개발 주기로 인해 수 십 개의 실험적인 제품이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먼저 “ODM 산업의 핵심 경쟁력은 높은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으로 브랜드 업체가 원하는 제품을 되도록 값싸게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며 “특히 ODM 생산의 경우 제품 디자인을 ODM업체에서 주관하고 이를 지적재산으로 보호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지속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 된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는 국내 화장품 ODM업체들의 일감이 밀리면서 대표적인 ODM업체인 코스맥스와 연우 등은 올해 영업실적에서 깜짝 놀랄만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주가도 강세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코스맥스는 이미 2014년 4분기 랑콤으로부터 막대한 양의 수주를 받으면서 매출 성장률이 전년대비 35% 상승했고 지난해도 전년대비 30% 성장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한국콜마 역시 신 공장으로 설비 이전이 마무리 되면서 올해부터 글로벌 브랜드 생산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돼 2018년까지 글로벌 브랜드 매출 비중이 15%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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