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기업과 이통사들 반발

국내 유료 가입자 수를 증가시킨 콘텐츠 중 하나로 꼽힌 넷플릭스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 장면 갈무리. (사진=넷플릭스)
국내 유료 가입자 수를 증가시킨 콘텐츠 중 하나로 꼽힌 넷플릭스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 장면 갈무리. (사진=넷플릭스)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가 한국 덕에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망 사용료를 안 내면서 시장점유율을 높여간다는 지적과 함께 무임승차해 국내 돈을 쓸어갔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 넷플릭스 ‘무임 승차‘ 논란

현지 시간으로 20일 로이터 통신은 한국과 일본이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의 올해 3분기 성장에 일등공신이라는 내용의 보도를 냈다. 

넷플릭스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도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가입자가 처음으로 이 회사의 전체 유료 가입자 증가를 이끈 최대 공신이 됐다”고 인정했다.

실제 아태 지역 가입자는 전 세계 신규 가입자의 46%를 차지했다. 특히 아태 시장의 매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66%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넷플릭스의 국내 유료 가입자 수는 지난달 30일 기준 330만명에 달한다.

이와 관련, 국회 질의가 있을 예정이었지만 사실상 무산됐다. 2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23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숀 톰슨 넷플릭스서비시스 대표가 불출석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불참 사유는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이다. 

팀장급 직원이 대신 출석할 방침이지만 임원이 아닌 이가 본사 정책을 유연하게 답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넷플릭스 등 해외 콘텐츠제공사업자(CP)는 최근 폭증한 국내 트래픽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도 망 사용료를 거의 내지 않는 상황이다.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 (사진=연합뉴스)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 (사진=연합뉴스)

◇  IT기업과 이통사들 반발

반대로 네이버와 카카오는 연간 수백억 원 수준의 망 사용료를 지급해 국내 기업들의 불만을 야기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블랙핑크 등 아이돌 가수의 다큐나 국내 제작 드라마 등으로 유료 가입자를 끌어들였다.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구글플레이 결제금액은 6조원에 가까운 막대한 금액이다. 올해는 이를 뛰어넘는 이익을 얻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IT기업 뿐마 아니라 이동통신사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들은 넷플릭스에 과도한 트래픽만큼 망 사용료를 지불할 것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넷플릭스와 SK브로드밴드는 국내 망사용료 관련 소송전까지 들어갔다.

한편, 로이터는 넷플릭스가 제작한 ‘킹덤’, ‘보건교사 안은영’, ‘인간 수업’ 등의 한국 드라마와 걸그룹 블랙핑크의 다큐멘터리 등이 한국을 넷플릭스의 최대 성장동력으로 만들 수 있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넷플릭스는 서한을 통해 “우리는 이 지역에서 거두고 있는 진전, 그리고 특히 한국과 일본에서 브로드밴드(인터넷)를 쓰는 가정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한 점에 기뻐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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