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세계 최다 블록체인 특허 보유

블록체인. (사진=픽사베이)
블록체인. (사진=픽사베이)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세계 각국의 블록체인 기술 특허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블록체인이란 관리 대상 데이터를 분산 관리하기 위하여 데이터를 블록으로 구분하고, 각 블록을 고리 형태로 서로 연결하는 형식의 데이터 목록으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이루는 핵심기술이다. 

◇ 알리바바, 세계 최다 블록체인 특허 보유

세계에서 가장 많은 블록체인 기술 특허를 보유한 나라는 미국. 2112건의 특허를 보유해 우리나라보다 약 25배 많은 블록체인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 2위 블록체인 보유 국가는 영국령 케이맨제도로 350건. 그 다음으로는 캐나다 118건, 일본 108건, 한국 87건, 중국 77건순이다. 

기업별로는 미국 IBM이 가장 많은 블록체인 특허를 갖고 있다. 그러나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빠른 속도로 추격 중이다. 알리바바는 올 상반기 200여건의 블록체인 특허를 확보, 100여개 특허를 확보한 IBM을 제쳤다. 이 같은 추세라면 알리바바는 경쟁자인 IMB을 제치고 올해 가장 많은 블록체인 특허를 출원한 기업으로 등극할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지적재산 컨설팅 회사 키스페이턴트(KISSPatent)는 올 연말 알리바바가 세계 최다 블록체인 특허 보유기업이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키스페이턴트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최근 세계 최다 블록체인 기술 특허 보유회사 IBM보다 최대 10배 많은 블록체인 기술 특허를 출원했다. 

그러면서 알리바바는 올 상반기에 지난해 전체 특허 출원 숫자보다 많은 수의 블록체인 특허를 출원했다며, 현재 추세가 지속될 경우 아리바바는 올 연말 세계 최다 블록체인 특허 보유 기업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가별 블록체인 특허 보유 건수. (사진=키스페이턴트)
국가별 블록체인 특허 보유 건수. (사진=키스페이턴트)

◇ 中 블록체인 특허 확보로 주도권 노려

그렇다면 중국 기업들이 최근 블록체인 특허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뭘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블록체인 시장에서 발 빠르게 기술특허를 확보해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게 중국 기업들의 전략이다. 

보고서에도 “특허 침해로 인한 글로벌 무역 제재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4위인 샤오미가 에릭슨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일부 국가에서 스마트폰 판매를 금지당한 바 있다.

블록체인 특허가 가장 많은 분야는 절반 정도의 특허가 출원된 핀테크 애플리케이션이었다. 가상자산을 거래, 보관, 이체하거나 블록체인을 통한 금융거래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다음으로 인기 있는 분야는 전체 특허의 10% 수준인 분산형 비즈니스 플랫폼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구축한 솔루션 등이었다. 금융 요소를 갖춘 비즈니스 서비스,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헬스케어 및 금융서비스 등도 있었다. 다만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모든 금융서비스가 핀테크에 포함되는 것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 포춘 500대 기업서 출원됐다는 점 주목

보고서는 세계 블록체인 기술 특허의 중요한 추세 중 하나로 블록체인 특허가 블록체인 기업이 아닌 전통적인 포춘 500대 기업에서 출원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와 관련해 키스페이턴트는 “이는 특허 출원 관행과 상충되는 블록체인 업계의 오픈소스 문화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드보라 그래저 키스페이턴트 설립자는 "블록체인 혁신가들은 기업 내 지적재산권의 역할에 대해 재고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대기업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보호하고 수익을 올리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알리바바는 다수의 블록체인 관련 특허를 출원하고, 여러 자회사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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