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만 보고 사지 않고 어플 등 전성분 확인하는 추세···검증된 성분 넣은 ‘코스메슈티컬’ 선호
[데일리비즈온 최은혜 기자] 화장품 사기 전 ‘어플’로 전성분을 확인하고, 내 피부에 맞는 화장품을 쓰려는 것과 같이, 최근 현명한 소비자들은 화장품 브랜드에 따른 소비보다 자신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직접 찾아나서고 구매하고 있다.
19일 흥국생명 이선화 연구원은 ‘코스메슈티컬, 현명한 소비자의 필연적 선택’이라는 분석 리포트를 통해 현명한 소비자들로 인해 생겨난 화장품 전성분 어플의 인기와 성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으로 생겨난 기능성화장품과 의학적으로 검증된 코스메슈티컬이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 분석했다.
2008년 10월 실시된 화장품 전성분 표지제로 인해 소비자들이 쉽게 화장품에 들어간 성분을 확인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피부에 직접적인 효능을 미지는 화장품의 활성 성분(active ingredients)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화장품의 주성분은 보형제로 사용되는 물이나 계면활성제, 오일 등이고, 활성성분은 대부분 5% 미만 함유됐지만 소비자가 화장품을 사용함으로써 얻고 자 하는 효능이 활성성분으로 인해 발현된다.
성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자 화장품 업체들은 기능성 화장품(functional cosmetics)이라 하여 화장품에 포함된 특정 성분을 앞세운 아이오페의 ‘레티놀4 아이크림’, SK2의 ‘피테라5 에센스’와 같은 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식약처가 인증하는 화장품의 기능은 미백, 주름개선, 자외선 차단의 3가지이고, 레티놀은 대표적인 주름개선 성분이다.
또한 최근에는 스마트폰 어플을 이용해 화장품의 성분과 효능, 유해물질 함유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요즘에는 의학적으로 검증된 효과를 가진 성분이 포함된 화장품이 인기다. 값비싼 화장품이라 해도 성분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병의원 전용 화장품은 ‘치료용’이라는 기능에 맞게 아토피, 여드름 등 특별한 피부질환에 효능을 보였고 소비자들 사이에 입소문을 통해 유명해졌다.
화장품(Cosmetics)과 의약품(Pharmaceutical)의 합성어로 병의원 전용 화장품이라는 의미에 국한되어 쓰였던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이라는 용어는 이제 그 의미가 확장돼 피부 재생, 주름 개선, 미백 등에 의학적으로 검증된 기능성 성분을 함유한 화장품을 일컫는 말이 되었다. 대표적으로 ‘CNP Cosmetics’는 ‘차앤박 피부과’ 의사들이 내원 환자 치료용으로 만든 화장품 브랜드로 출발했지만 병원 밖에서도 수요가 증가, 지난해에는 LG생활건강이 지분 86%를 인수할 만큼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화장품 브랜드 업체들은 이러한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하여 코스메슈티컬 브랜드를 전략적으로 확대시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병의원 전용 화장품 ‘에스트라’는 피부과 전용 화장품 답게 리제덤(재생), 아토베리어(아토피), 테라크네(여드름) 라인을 통해 각각의 피부 고민에 맞는 ‘치료목적’의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의 ‘CNP Cosmetics’가 병의원 전용 화장품으로 시작해 시중 드럭 스토어에 출시된 것과는 달리 ‘에스트라’는 피부과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한불화장품은 국내 최초의 코스메슈티컬 원브랜드숍인 ‘잇츠스킨’을 만들었다.
이선화 연구원은 “국내뿐만 아니라 코스메슈티컬은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민감성 피부를 야기하는 유해물질이 증가하고 강렬해진 자외선 탓에 보다 안전하고 확실한 효능을 가진 코스메슈티컬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환경문제에 민감한 중국을 중심으로 코스메슈티컬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Research & Market에 따르면 글로벌 코스메슈티컬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9.1% 성장하여 6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사진출처 = 차앤박화장품, 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