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계정 논란’ 묻는 본지에 ‘모르쇠’
-홍보실 나 몰라라…사실상 취재거부

던파 모바일 포스터. 사진=넥슨
던파 모바일 포스터. (사진=넥슨)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운영자가 게임 데이터를 조작해 강하게 만든 캐릭터를 만들어 활동했다면 이는 명백한 소비자 기만행위다.” 국내 서버 이용자(유저) 사이에서 이런 불만이 폭발했다. 최근 불거진 던전앤파이터(던파) ‘슈퍼계정 논란’ 때문이다. 

14일 <데일리비즈온>에 자신을 던파 피해자라고 밝힌 익명의 제보자는 “운영사(넥슨)로부터 완전히 날도둑 맞은 기분이다. 회사를 믿고 정당한 시간과 돈을 내고 게임을 즐긴 유저에게 어떻게 이렇 수 있냐”며 답답한 심정을 전했다.

논란은 게임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궁댕이맨단’이라는 캐릭터가 급격히 강해진 데서 시작됐다. 이 캐릭터는 7월 10일 점핑 캐릭터로 시작해 두 달 만에 최고급 신화 장비를 높은 수치로 증폭·강화한 아이템을 연달아 습득하는데 성공했다. 이 같은 사실이 최근 던파 커뮤니티 게시물에서 알려지면서, 운영자로 의심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결국 운영사인 넥슨은 개발사를 포함한 정식 조사에 나섰고, 11일 <아시아타임즈>는 전날 이 계정이 던파 내 창고나인벤토리 정보를 수정하는 ‘툴 작업’ 담당 직원 개인 소유인 것을 확인해줬다고 보도했다. 이 직원 자신의 권한을 남용해 창고 내 아이템 수백 개를 조작하고, 수만개의 재화를 외부로 유출한 사실도 밝혔다. 

넥슨 로고.

물론 이 사건만 놓고 보면 직원 개인의 일탈이다. 그런데, 운영사인 넥슨의 언론 대처가 미흡하다 못해 민망한 수준이다. 넥슨은 권한 남용과 정보의 사유화 논란으로 볼 수 있는 엄중한 이번 사안에 대해 ‘묵묵부답’이다. 

실제 회사의 공식 입장과 해명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데일리비즈온>은 넥슨 홍보실의 입장을 듣고자 통화와 문자메시지 등으로 수차례 연락을 시도하고 있으나 아무런 응답이 없는 상태다. 

넥슨은 지난해 ‘린: 더 라이트브링어’ 업데이트 내용 사전 노출 논란(10월)과 ‘메이플스토리2’ 운영자 권한 남용 및 은폐 논란(4월)으로 피해를 본 유저들이 반발할 때마다 담당자를 징계하고, 관련 프로세스를 재정비하겠다는 앵무새 같은 답변을 통해 유저들을 달래 왔다. 

한편, 던파 모바일의 원작인 PC게임 던파는 넥슨 자회사 네오플이 2005년 국내에 출시한 게임이다. 2008년 중국 출시 후 최고 동시 접속자 수 5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1월 기준 전 세계 회원 수는 7억명. 지난해 12월 시작된 던파 모바일 사전 등록에는 현재까지 6000만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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