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 총 2300억원의 주담대 실행
-한화그룹 관계자 “용처는 나도 몰라”
-3세 ‘경영 승계’ 실탄으로 쓰일 전망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년 전부터 꾸준히 거액의 담보대출을 받고 있다. 지난달 중순에는 한국증권금융과 한화 주식 79만6000주(1.06%)에 대한 주식담보대출(주담대) 계약을 맺었다. 이는 김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한화 지분의 약 5%에 해당하는 규모다.

김 회장은 이번 주담대를 통해 빌린 금액은 총 100억원. 두 건으로 나눠서 빌렸는데 이자율은 각각 30억원(2.25%), 70억원(2.56%)이다. 또 주식담보유지비율은 110%라는 점에서 김 회장이 이번 계약을 통해 추가 자금을 융통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앞서 김 회장은 2018년 4월부터 자신이 보유한 한화 330만주(우리은행), 360만주(하나은행)를 담보로 맺고 있는 주담대 계약을 1년씩 연장했다. 이번 추가 신규 주담대 실행으로 지금까지 김 회장의 보유 한화 주식(1697만7949주)의 60.1%(1019만6000주)가 대출 담보로 묶이게 됐다. 

이를 지난달 3일 종가 기준(2만2500원)으로 단순 계산을 했을 때 김 회장이 보유한 한화 보통주 지분가치는 총 2300억원이다. 주담대의 경우 통상 담보비율이 80%라는 점에서 김 회장이 주담대로 확보한 자금은 184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한 달 대출이자로만 10억원 가량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다. 

이처럼 개인 대출 규모를 꾸준히 늘려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현금 유동성의 위기(현금부족)에 빠졌다고 해도 무방하다. 아울러 김 회장의 두 아들 역시 마찬가지다. 김동원씨와 김동선씨도 각각 125만주를 담보로 135억원, 130억원씩을 우리은행과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빌린 상태다. 

회사 측은 자금 용처에 대해 알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김 회장 일가가 확보한 실탄은 증여세 납부에 사용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재계에서는 현재까지 3형제가 경영권을 승계받기 위해서는 에이치솔루션과 한화의 합병과 김 회장의 한화 지분 직접인수 등이 거론된다.

한화와 에이치솔루션의 자산규모 차이가 많이 나는 데다 합병비율 산정을 놓고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만큼 후자를 택할 가능성이 크다. 2018년 별도기준 한화 자산총계는 7조7783억원, 부채총계는 4조3853억원인데 반해 에이치솔루션은 자산총계 6906억원, 부채총계 1783억원으로 자산 규모에서만 11배 이상 차이가 난다.

증여세율은 과세표준 30억원 초과시 50%,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최대주주 할증평가)을 포함할 경우 증여세만 수천억 원에 달한다. 현행법상 증여세 과세대상은 수증자(김동관 등 3형제)가 원칙이지만, 증여자(김승연 회장) 역시 연대납부 의무가 있다.

따라서 김승연 회장의 누적 주담대와 김동관 부사장 등 3형제가 그동안 쌓아 놓은 배당현금으로 충분히 경영권 승계가 가능하다는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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