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영업 불가능한 인터넷전문은행인데…
-KT 대리점서 QR 코드 찍으면 계좌 개설
-직접 영업 없는 홍보 전략이라는 케이뱅크
-KT 개통시 통신비 할인…영업 활동 없을까?

케이뱅크의 전국 2500여 개 KT 대리점 홍보 전략이 우회 대면 영업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케이뱅크)
케이뱅크의 전국 2500여 개 KT 대리점 홍보 전략이 우회 대면 영업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케이뱅크)

[데일리비즈온 손성은 기자] 재도약 시동을 건 케이뱅크가 변칙 영업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KT의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존폐 기로에 몰렸던 케이뱅크는 최근 문제를 해결하고 본격적인 영업 활동에 나선 상황이다.

케이뱅크가 지난 4일 발표한 하반기 경영전략 중 일부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KT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지연 문제에 따른 자금난을 앓아왔다. 대출 영업을 중단하는 등 심각한 경영 위기에 봉착했던 케이뱅크는 KT의 자회사 BC카드가 KT가 기존에 보유한 케이뱅크 지분을 인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이 과정에서 KT가 케이뱅크를 우회 소유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자금 문제를 해결해 실탄을 확보한 케이뱅크는 공격 영업에 나섰다. 적극적인 신상품 출시 등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내놓았다.

이 행장은 지난 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국 2500여 개 KT 대리점을 통해 케이뱅크를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KT 대리점에 케이뱅크 홍보물 등을 비치하고 QR 코드를 통해 바로 케이뱅크 계좌를 만들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케이뱅크에 가입하고 핸드폰을 개통하면 매월 통신요금에서 5000원을 할인해준다.

문제는 이 같은 마케팅 전략이 변칙 영업의 소지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영업점 개설 등 대면영업이 아닌 비대면 영업을 전제로 하는데 이를 우회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비치된 홍보물과 한번 스캔하기만 하면 계좌개설이 가능한 QR코드, 핸드폰 개통시 통신 요금 할인의 프로모션이 있는 만큼, 대리점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계좌 개설을 안내할 경우 대면영업이랑 다를 게 없다는 지적이다. 카카오뱅크 등 경쟁사와의 형평성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케이뱅크는 KT 대리점에서 직원 등이 가망 고객을 대상으로 계좌 개설을 직접 권유하지 않는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직원들의 직접적인 영업 활동이 없는 만큼 영업 활동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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