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소비자 지키는 플랫폼 등장

마크비전의 실시간 모니터링 화면.
마크비전의 실시간 모니터링 화면.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국내외 사이트에 뜬 위조 상품을 감별하는 인공지능(AI) 플랫폼이 나와 기업들이 온라인 시장에서 지식재산권(IP)을 지키기 수월해질 전망이다. 

최근 리걸테크 기업 마크비전은 AI로 위조 상품도 찾고, IP 침해 여부 판단부터 위조 상품 게시물 관리, 신고, 삭제 과정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복잡한 위조 상품 제거 과정을 자동화해 브랜드와 소비자를 보호하는 플랫폼은 국내 최초다.  

그동안은 IP 보호가 필요했던 기업이 자사 브랜드를 지키기 위해 일일이 사이트를 확인하고, 찾아낸 위조 상품을 사이트 운영업체에 신고해야 했다. 따라서 모든 위조 상품을 확인하기 힘들고, 물리적인 시간도 상당히 필요했다. 

반면 마크비전 AI 플랫폼은 간단한 과정으로 위조 상품을 제거할 수 있다. 마크비전은 AI가 수집한 위조 상품 리스트를 24시간 단위로 제공한다. 담당자는 해당 리스트 중 IP 침해 상품으로 판단되는 제품에 대해 ‘제거하기’만 클릭하면 된다. 신고 과정도 자동으로 진행된다. 이런 방식으로 마크비전은 “한 달에 위조 상품을 300개만 적발하던 기업도, AI를 통해 1만5000개가 넘는 위조 상품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마크비전이 개발한 AI 알고리즘은 수백만 건 이상의 제품 이미지와 텍스트 데이터를 바탕으로 트레이닝 했고, 복수의 딥러닝(기계학습) 기반 이미지 인식 모델과 머신러닝 기반의 텍스트 데이터 분석 모델 등으로 이뤄져 있다. 

현재 마크비전의 AI 플랫폼이 작동되는 사이트는 IP 침해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는 타오바오, 티몰, 알리익스프레스, 이베이, 아마존이다. 향후 IP 침해 사례가 자주 보고되고 있는 동남 아시아권 등으로도 서비스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마크비전 공식 사이트에서 신청할 수 있다. 매월 이용료를 지불하는 구독기반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형태로 초기투자 없이 간편히 이용할 수 있다. 사용료는 보호를 희망하는 상표권의 개수 등에 따라 책정된다.

전세계 온라인 위조 상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800조원이 넘었고, 내년에는 120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마크비전 대표는 “IP침해를 막기 위해서는 막대한 인적 리소스와 시간이 필요해 솔루션 수요가 많다”며 “K브랜드의 IP보호를 위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마크비전은 하버드대 로스쿨 재학시절 이인섭 대표가 공동창업자들과 함께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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