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 두기에 개선세 but, 기록적 폭우에 울상

지난달 30일 오전 대전시 서구 정림동 한 아파트 주차장과 건물 일부가 잠겨 주민들이 소방대원 도움을 받아 아파트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오전 대전시 서구 정림동 한 아파트 주차장과 건물 일부가 잠겨 주민들이 소방대원 도움을 받아 아파트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데일리비즈온 손성은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개선됐던 손해보험업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기록적 폭우에 도로아미타불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일각에선 3분기 계절적 요인이 있는 만큼 손해율이 예상 이상으로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9일부터 8월 3일까지 퍼부은 폭우로 손보업계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할 전망이다.

해당 기간 폭우에 따라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 대형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차량 피해 건수는 3041건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발생한 피해액은 약 335억 1900만원으로 추산된다.

만성적자 상품이었던 손해보험업계의 자동차보험은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개선되는 모양새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차량이 운행이 줄었고 이에 따라 사고 발생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상반기 대형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메리츠화재 등 상위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8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하면서 다시 차량 운행이 증가, 기록적 폭우에 따른 차량 침수 피해까지 겹쳐 손해율 악화가 전망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통상적으로 7~9월 여름휴가, 태풍 등 계절적 요인으로 손해율이 악화하는 만큼 예상 이상으로 손해율이 악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선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 자동차보험료 인상 이슈가 불거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손해보험업계의 자동차보험은 만성적자 상품임에도 사실상 보험료 인상을 제한받아 왔다. 서민물가연계 상품인 만큼 보험사가 손해율에 따라 자유롭게 보험료를 조정하기 불가능하다.

올해 초 자동차보험 사업을 영위하는 손해보험사들은 3%대 자동차보험료를 인상을 단행했다 하지만 이는 실제 손해율 악화를 반영하지 못한 인상률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지난해 말 기준 손해보험업계 자동차보험 평균 누적 손해율은 101.1%다. 이는 100만원의 보혐료를 걷고 보험금으로 101만원을 지급해 영업 손실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는 자동차보험의 적정손해율을 78~80%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손해율이 비교적 개선됐으나 계절적 요인과 확산세 감소로 손해율이 다시 악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기록적 폭우로 적지 않은 차량 피해가 발생해 예상보다 손해율 악화폭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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