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로 보험의 새 활로 모색
-연간 보험료 100억원 증가 효과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한화생명이 빅데이터로 연간 100억원의 보험료 유입 효과를 봤다. 고객 요구가 높은 입원이나 수술, 암 진단 등과 같은 보장 범위를 넓혀주고 보험료를 더 받은 셈이다. 보장 범위를 늘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계약된 70만건의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별 위험도를 예측한 것이 주효했다. 

한화생명은 3년 전부터 성별과 연령, 비만도, 음주·흡연 여부 등 총 8400만건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사고와 질병 우려가 낮은 ‘우량 고객’군을 선별하는 언더라이팅 통합 스코어링 시스템(HUSS)을 개발했다. 

이렇게 골라낸 우량 고객에겐 보장 금액 한도를 넓혀줬다. 기존 보험사의 경우 입원과 수술, 암진단과 같은 보장은 위험관리 차원에서 가입 한도를 제한하는데 한화생명은 빅데이터 기반 예측 모델로 우량 소비자에게 그 한도를 늘렸다. 

현재 한화생명은 재해사망과 일반사망, 재해입원, 질병입원, 수술, 암진단, 성인병진단 등 총 7개 담보에 대해 HUSS를 적용하고 있다. 특히 개개인별로 산출되는 점수에 따라 1.5배에서 최대 2배까지 한도를 확대한다. 가령 암진단보험금의경우 한도가 2억원이지만, 빅데이터 분석 모델로 상위 30%의 점수를 받으면 3억원까지 가입 가능하다.

그 결과 한화생명은 제도 도입 후 3년 만에 약 300억원의 보장성 보험료가 추가로 유입되는 성과를 냈다. 연간 100억원 수준이다. 한도 확대 신계약 건수는 2만2460건으로 연평균 7200명 넘는 고객이 보장 한도 확대 혜택을 받았다.

또한, 빅데이터 모델 분석을 통해 추가 가입한 우량고객은 손익 측면에서도 긍정적이었다. 보험 본연의 이익인 사차손익률이 일반고객 대비 16.5%포인트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차손익은 보험료 산정 당시 예측했던 보험금지급 보다 실제 지급보험금이 적어 발생하는 이익으로, 사차손익률이 높을수록 보험사의 위험관리 역량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사차손익률이 16.5%포인트 높다는 것은, 위험보험료가 동일하게 100억이라고 가정할 때, 일반고객 대비 빅데이터를 통한 우량고객이 16억5000만원 가량 이익기여도가 높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향후 고도화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세분화된 담보를 추가할 예정”이라며 “암진단 담보는 소비자의 조기 진단 가능성 지표를 추가 반영하는 등 지금보다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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