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비즈온 이은광 기자] 한국중부발전(이하 중부발전)이 안전, 환경, 운영 등 발전산업 전 분야를 아우르는 인공지능(AI) 플랫폼 7개 구축을 통해 빅데이터활용 7배 확대를 골자로 하는 ‘한국중부발전 인공지능 선언식’을 30일 개최했다.

디지털 기술의 부가가치를 높여 한국판 뉴딜을 강력 지원하고 AI 산업 육성에서 일자리 창출까지 디지털 밸류체인 전 과정을 완성하는 발전산업의 디지털 대전환 선언이라는 설명이다.  

AI 플랫폼에는 근로자 위험행동 영상검출, 환경설비 성능예측, 에너지효율화 등 발전소 공정에 꼭 필요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담겨질 예정이다.

발전소(사진=pixabay)
발전소(사진=pixabay)

최근에는 중부발전처럼 발전산업의 디지털 변환이 이뤄지고 있다.

앞서 한국전력은 전력그룹사와 디지털 발전소 구축센터를 설치하고, 공동연구개발팀을 구성해 디지털 발전소 기술개발을 추진 중에 있다. 외국에서는 독일의 지멘스(Siemens),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 등이 적극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한전 전력연구원 발전기술연구소에 따르면 발전산업에 있어 디지털 변환은 현재 IDPP(Intelligent Digital Power Plant), 즉 ‘지능형 디지털 발전소’로 대변된다. 

IDPP는 발전소의 운전데이터를 디지털‧지능화해 발전설비 운전 및 정비를 최적화할 수 있는 기술이다. IDPP 운영의 핵심은 발전소 주요기기에서 만들어지는 대량의 정보를 디지털 형상화 시키는 것이다. 디지털 형상화된 정보는 발전설비의 이상상태를 사전에 감지할 수 있고, 이는 정비에 드는 비용도 줄이고 고장 나기 전 미리 대처까지 할 수 있다. 

(사진=전력연구원)
(사진=전력연구원)

발전 에너지부문은 상당 부분을 석탄 및 석유 등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어 환경파괴의 주범이라고도 불린다. 그러나 디지털 발전소는 발전설비 운전 및 정비 효율화를 통해 경영을 최적화함으로써 환경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다. 

한국전력에서는 오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지능형 디지털 발전소 연구에 힘쓰고 있다. 협력사인 한국서부발전은 지난 5월에 IDPP  개발의 일환 IoT 센서 실증을 위한 테스트 베드를 태안발전본부에 구축하기도 했다. 

한국전력 전력연구원은 지난 2017년 독일 지멘스사와 ‘국내 에너지 시스템에 적합한 디지털 솔루션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공동연구를 통해 IDPP 독자모델 설계를 위한 기반도 확보했다. 

국내외 발전기술 디지털 변환 기술 동향

발전기술 디지털변환의 핵심기술은 발전분야 플랫폼을 연동한 앱 개발 기술이다. 그러나 국내외를 통틀어 아직 이 기술을 온전히 사용하고 있는 기업은 없다. 

이종민 한전 전력연구원 발전기술연구소 지능형발전연구실장은 “해외 제작사의 경우, 플랫폼 기술은 선도적이나 발전소 운영 및 정비 기반의 도메인 지식을 결합한 운영 앱 개발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한전 전력연구원 발전기술연구소)
(사진=한전 전력연구원 발전기술연구소)

 독일 지멘스는 스마트 팩토리 및 에너지 분야 활용을 위해 분석 플랫폼인 MindSphere를 개발 중이며, 미국 제너럴일렉트릭은 전 산업분야 적용을 위한 빅 데이터 플랫폼인 Predix를 개발했지만 발전분야로의 운영 앱을 적용한 사례는 아직 미미하다. 

또한 일본의 MHPS는 앱 수준의 Tomoni를 개발했지만 자사의 복합화력 발전소에 대해 원격으로 감시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도다. 

국내는 두산중공업에서 프리비전(Prevision) 기반의 발전소 원격관리서비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 로컬 발전소 케이스에 제한된 경우로 범용적 활용이 미비하다. 

국내 발전사의 경우 운전 및 정비 데이터의 수집과 저장 중심의 개별적인 플랫폼기반 위에 조기경보 및 성능 감시 등의 일부 디지털 기술의 도임을 통한 초기운영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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