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들 노심초사…“여름 휴가 망칠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 항공사들. (사진=산업은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 항공사들. (사진=산업은행)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휴가철을 앞두고 산업계가 울상이다. 누적 적자·급여 압류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한 것도 모자라 하반기에도 이같은 흐름을 뒤집을 반전카드가 없기 때문이다. 일단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연쇄 파산이 우려되고 있다. 앞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간 인수합병(M&A) 무산으로 이스타항공이 파산 위기에 놓였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사위기에 몰린 LCC들은 정상적인 노선 운항을 못하고 있는 데다가, 여름 휴가철 성수기에도 항공 수요 회복은 요원해 3분기에도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모양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 전체가 어렵지만 여객 외에도 화물이라는 대체재가 있는 대형항공사들과 달리 LCC들은 절대적으로 여객 수요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철강업계도 상황은 녹록치 않다. 장기화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철강재 수요 감소와 폭등한 원자잿값에 울상 짓고 있다. 3분기(7~9월)에도 세계 1, 2위 철강수입국인 유럽연합(EU)과 미국의 철강수요가 관련 여파로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또한 아시아를 비롯한 타 권역의 수요도 비슷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철강업계는 내수 시장에서 자동차용 강판(현대차 등)과 조선업계(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에 납품하는 선박 건조용 후판(두께 6㎜ 이상 두꺼운 철판), 건설에 쓰이는 철강재 가격의 인상을 통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전경.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전경.

◇ “여름 휴가 망칠라”

최근 업황이 악화되면서 하계휴가비도 못 받는 기업도 있다. 최근 금호타이어 직원들은 급여는 물론 휴가비도 지급 받지 못하고 있다. 비정규직노조로부터 회사 운영자금통장이 압류되면서 하계휴가비와 각종 수당 등 회사의 운영자금이 중단된 상황이다. 실제 광주지법의 채권압류 승인에 따라 관련 통보가 주거래은행에 전달돼 30일부터 법인계좌 거래가 중단됐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는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한 채 법원에 채권 압류 취소 등을 신청하는 한편, 빠른 시일 내에 비정규노조와 협의를 벌여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로 인해 당장 수백명의 직원들에 대한 하계휴가비 지급이 보류됐다. 금호타이어는 단체협약에 의해 매년 8월1일부터 5일까지 닷새간 여름휴가를 진행하며, 휴가비로 개인당 50만원씩 지급해 왔다. 

하계휴가비 미지급 통보는 경영진의 무능력, 자질부족, 수수방관이 부른 예견된 참사였다. 금호타이어 광주·곡성 공장 파견 근로자 414명으로 구성된 비정규직노조는 올해 1월 ‘근로자(정규직) 지위 확인 1심 소송’에서 승소한 뒤 임금 차액과 이자를 지급하라며 채권 압류를 신청했다.

노조의 요구 금액은 총 204억원. 금호타이어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574억원의 37%에 달하며, 올해 1분기 적자폭과 맞먹는 규모다. 따라서 직원급여와 납품업체 대금지급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고 자칫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최근 업황이 악화되면서 공장가동이 중단되는 등 매출 판매 부진으로 1분기 184억원의 적자가 발생했고,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사무직 유급휴직을 실시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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