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까지 27조 규모로 성장 전망

빌딩 자동화 시스템. (사진=셔터스톡)
빌딩 자동화 시스템. (사진=셔터스톡)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자동차가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내부 카메라가 차량 번호를 자동으로 인식한다. 주차한 차량 위치를 잊어버려도 걱정이 없다. 건물 안 키오스크를 통해 바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주차관리·지능형 보안까지 척척

최근 스마트 빌딩들은 각종 센서를 활용해 건물 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스스로 상태를 진단해 최적의 운영 시스템을 찾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빌딩 내 각 설비에 센서를 부착해 운영정보와 에너지 사용량, 운영인력의 빌딩 내 위치와 같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할 수 있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는 빅데이터 분석을 거친 뒤 빌딩 운영에 다시 반영됨으로써 사용자에게 최상의 안전과 편리함을 제공한다. 

국내의 대표 스마트 빌딩으로는 여의도에 위치한 서울국제금융센터(IFC)몰, 송도 트리플 스트리트 쇼핑몰을 꼽을 수 있다. 여의도 IFC몰은 2016년 6월부터 빙축열을 이용한 인공지능(AI) 냉방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 시스템 덕에 냉방 에너지를 50% 이상 절감할 수 있게 됐다.

2017년 4월에 개장한 송도 트리플 스트리트 쇼핑몰은 건물 통합관제, 스마트 주차관리 시스템, 긴급 비상벨 솔루션 등으로 구성된 스마트 빌딩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 건물 관리자는 관제실에서 전력과 조명 제어, 원격 검침, 주차관리를 한 번에 할 수 있다. 

​경기도 분당의 KT에스테이트 스마트통합관제센터에서 직원들이 KT 스마트빌딩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한국전력과 지멘스 스마트 빌딩 실증사업 추진협력 MOU 체결 모습. (사진=한국전력)

◇ 2021년까지 27조 규모로 성장 전망

시장조사기관인 매켓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 빌딩 시장은 2021년에는 247억3000만 달러(27조 9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해외는 1980년대 이후 하니웰·지멘스·슈나이더일렉트릭 등이 시장을 이끌고 있고, 국내에서는 포스코ICT·LG CNS 등 IT업체와 통신사, 건설사가 시장에 진출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국내 기업도 스마트 빌딩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한국전력은 현재 지멘스와 스마트 빌딩 실증사업을 추진 중이다. 양측은 스마트 빌딩 실증 사업 공동 추진 등 에너지 분야의 에너지 분야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위한 상호 협력 등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한전은 자체 개발한 에너지 관리시스템인 K-SEM을 보유하고 있다. 이 K-SEM을 기반으로 보안, 냉난방, 주차 등 개별 관리되고 있는 시스템의 에너지 사용량을 한 번에 계측하고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새로운 개념의 제로에너지 빌딩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 KEPCO형 스마트 빌딩 실증 사업은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충남테크노파크에서 추진되고 있다. 

경기도 분당의 KT에스테이트 스마트통합관제센터에서 직원들이 KT 스마트빌딩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경기도 분당의 KT에스테이트 스마트통합관제센터에서 직원들이 KT 스마트빌딩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 KT ‘스마트빌딩 서비스’ 선보여

KT 역시 스마트 빌딩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부동산 부문 계열사 KT에스테이트와 정보통신기술(ICT)로 빌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KT 스마트빌딩’ 서비스를 선보인다. 

대표적으로 스마트빌딩 센싱은 보일러·저수조·모터 등 빌딩의 중요 설비에서 발생하는 고장 등의 이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리자에게 알려 준다. KT 사물인터넷(IoT) 관제센터에서 빌딩의 이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24시간 원격 모니터링한다.

스마트빌딩 AI는 건물의 기계와 전기, 소방 설비 등에 설치된 각 센서에서 수집된 정보를 분석해 자동으로 빌딩 설비들을 제어하는 서비스다. 사람이 직접 냉난방이나 환기 시설을 조작하지 않고도 상시 쾌적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KT는 9월까지 광화문 이스트 빌딩에 ‘스마트빌딩 AI’를 시범 적용해 안정성을 검증한다. KT 관계자는 “앞으로 AI 기술을 적용한 상품 라인업을 지속 확장해 빌딩관리를 위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