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통 매각 후 구조조정에 내몰린 직원들
-본지, 수차례 연락에도 아무런 응답 없어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프리드라이프 본사.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프리드라이프 본사.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상조업체 프리드라이프의 횡포가 도를 넘었다. 창업주인 박헌준 전 회장은 4월 직원들에게 일절 매각 언급 없이 사모펀드인 VIG파트너스(VIG)와 인수 본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일가족의 지분을 팔더니 급기야는 지난달 VIG와 최종 인수 완료했다. 

프리드라이프의 급격한 변화가 발생한 건 2년 전부터였다. 2018년 9월 한라상조의 지분 93%를 매각하면서 2019년 4월 한라상조가 3명의 대주주로 지분구조를 재편했다. 회사 감사보고서에는 총 30만주의 주식 중 문병우 대표가 33.0%, 유시영씨가 32.8%, 함영진씨가 32.8%를 보유하고 있고, 자기주식 1.4%로 나와 있다. 

이 과정에서 박 전 회장 일가는 수천억 원대의 매각 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VIG의 지분 인수 금액과 정확한 투자 규모에 대해선 내년 4월쯤 공시되는 프리드라이프 감사보고서를 통해 윤곽이 드러난다. 

이로 인해 프리드라이프 경영진의 동반 물갈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박 전 회장은 물론 1월부터 프리드라이프 신임 대표로 선임된 박 회장의 외아들 박현배 대표와 그 외 각자대표인 고석봉, 문호상 대표가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동시에 프리드라이프 140여 명의 직원들이 구조조정 대상에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일부 직원들은 “이번 매각과 앞으로의 회사 향방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다”며 불안한 기색이 역력하다.
  
사모펀드의 상조업체 인수를 바라보는 시각도 좋지 않다. 사모펀드는 소수의 투자자에게서 자금을 모아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해 운용하는 펀드로 인수 회사를 단기에 고가에 되파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고강도 구조조정을 불사한다. 같은 맥락에서 VIG가 프리드라이프를 포함한 인수한 중소 상조업체들에 대한 구조조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프리드라이프는 2002년 현대종합상조로 설립돼 2013년 상호를 바꿨다. 2019년 말 기준 자산총계는 1조144억원, 자본총계는 482억원. 지급여력비율은 105%로, 업계 평균인 93%를 웃돈다. 같은 해 9월 말 기준 선수금은 9122억원으로 업계 1위 수준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프리드라이프의 사모펀드 매각에 상조업계의 충격이 가시지 않는 분위기다. 

한편 프리드라이프 관계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돌아오는 답변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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