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이슈로 반 화웨이 전선 강화력 시도
-한국 기업 좋은 사례 언급하며 동참 촉구
-영국 기존 입장 번복하며 반 화웨이 동참

화웨이 로고.
화웨이 로고.

[데일리비즈온 정솔 기자] “우리는 OO 같은 기업들에 믿을 수 없는 공급업체에서 믿을 수 있는 업체로 옮기라고 촉구한다.” 미국 국무부 사이버·국제통신정보정책 담당자가 국내 통신사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을 촉구하며 반 화웨이 전선 강화에 박차를 가했다.

◇ 트럼프, 안보 이슈로 반 화웨이 전선 구축

22일(현지시간) 국내외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 발언은 OO가 화웨이 장비 사용을 중단할 경우 미국으로부터 인센티브가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우리는 아마도 그들이 그렇게 하는 것에 대해 어떤 경제적 인센티브를 주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심각한 안보 사안으로 여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가능한 한 빨리 신뢰할 수 있는 공급업체로 옮기는 것이 기업에 이익이라면서 비용이 그렇게 많이 들지 않는 일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중요한 기간시설을 보유하고 운영하는 쪽에서 신뢰할 수 있는 공급업체와 거래하려는 수요가 커질 것이라면서 5세대(5G)를 토대로 자율주행차나 스마트 제조, 원격 의료 등을 추진하는 기업 등을 예로 들었다.

이어 화웨이 기술을 사용한다면 중국 공산당이 감시도구로 쓰거나 지장을 초래하는 방식으로 그 기술을 약화시킬지 결정할 수 있게 된다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LG 언급하며 반 화웨이 전선 동참 요구

스트레이어 부차관보는 5G 이동통신망에서 화웨이 같은 고위험 공급업체를 금하는 나라들이 많다면서 한국의 이동통신도 예로 들었다. 미국은 5G 이동통신망 구축에서 화웨이를 배제하도록 각국에 대한 압박을 멈추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14일 화웨이 장비를 쓰지 않는 일부 국내 통신사를 ‘깨끗한 업체’로 공개 거명하며 여타 업체들의 반화웨이 전선 동참을 촉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인도의 지오, 호주의 텔스트라, 한국의 SK와 KT, 일본의 NTT와 같은 깨끗한 통신사들과 다른 업체들도 역시 그들의 통신망에서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해왔다”고 발언했다.

실상 LG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이통사 가운데 유일하게 5G 이통망에서 화웨이 장비를 쓰고 있는 LG유플러스 측은 “보안 문제는 이미 최고경영진까지 나서 여러 차례 문제없다”고 설명한 바 있다.  

런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연합뉴스)
런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 영국, 2027년까지 화웨이 장비 없앤다

미국의 압박이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은 최근 5G 이동통신망 구축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배제키로 결정하면서 반 화웨이 전선 역시 점점 강화되는 모양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국가안보회의(NSC)에서 내년부터 화웨이 장비를 구입하지 않기로 했다. 이미 설치된 장비는 오는 2027년까지 없애도록 하고, 유선 광대역 인터넷망에서도 화웨이 장비를 2년 내 사용 중단하도록 한다는 결정이다. 

영국은 앞서 1월 제한적으로 화웨이 장비를 허용하기로 했으나 반면 만에 이 같은 결정을 번복한 셈이다. 영국 내부에서 보수당을 중심으로 반중 정서가 확대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결정에 중국과 화웨이는 극렬 반발했지만 미국은 환영의 뜻을 표하고 있다. 이와 관련,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은 “영국은 이번 결정으로 국가 안보를 지키는 나라 대열에 합류했다”고 평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