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재 신임 총장에 쏠린 ‘눈과 귀’

전영재 건국대 신임 총장. (사진=건국대)
전영재 건국대 신임 총장. (사진=건국대)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건국대학교가 연이은 악재에 휘말렸다. 한 달 새 터진 굵직한 부정 이슈만 3건. 최근 임대보증금 393억원 문제로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가 하면 교내에서는 총장 선거를 두고 내홍이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법인에서 총장후보자선정위원회 위원들에게 연락해 투표를 종용하고 관여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동시에 동문회장이 총동문회 예산과 법인카드를 마음대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안팎으로 시끄럽다. 기름 값, 명절 선물, 골프대회, 식대 등 법인카드로 긁은 금액은 1290만원에 달한다. 현재 동문회장은 ‘횡령’ 혐의로 동문들에게 고발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와중에 9월 제21대 신임 총장의 취임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건국대에 부담이 되고 있다. 만약 이번 일로 학교에 대한 신뢰도까지 무너지는 등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면 취임을 앞둔 전영재 신임 총장의 거취까지 위협받을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이에 대해 건국대 홍보실 관계자는 여러 이슈에 대해선 “법인에서 해명할 일이다. 학교 차원의 공식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전 신임 총장도 사실 여부를 떠나, 제기된 불미스러운 의혹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취임을 앞두고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 결과만 기다리자는 것은 참으로 무책임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또 학교 발전에 가장 기여할 수 있을 만한 분의 행보로도 상식적으로 전혀 납득이 안 간다. 법인은 건국대 재학생 1만5000여명(서울캠퍼스 학부생 기준)의 눈과 귀가 전 신임 총장으로 향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한편 앞서 학교법인 건국대는 지난달 12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교수와 학생 대표, 동문, 직원, 사회 각계 인사 등 75명으로 구성된 총선위가 투표를 통해 추천한 3명의 총장 후보자 가운데 전 교수를 제21대 신임 총장으로 선임했다. 전 신임 총장은 9월 1일 취임하며 임기는 4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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