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수석부회장 “미래차 세계 시장 선도 가능”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화상으로 연결된 정의선 수석 부회장의 전기차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화상으로 연결된 정의선 수석 부회장의 전기차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5년 뒤 전기차 판매 목표를 100만대로 잡고 세계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한국판 뉴딜 국민 보고대회’ 온라인 방송을 통해 정부가 추진 중인 한국형 뉴딜 정책이 뒷받침되면 친환경차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확보가 가능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를 중심으로 현대차그룹 비전을 말씀드리겠다”면서 친환경차 시장을 순수전기차와 수소전기차로 나눠서 보는 현대차의 투트랙 전략을 나타냈다.

그는 방송을 통해 먼저 차세대 전기차 3종을 공개했다. 해당 차량은 전용 플랫폼(E-GMP)이 적용된 모델로 출시는 내년 초쯤 예정됐다. 이 차량들은 충전이 20분 내 가능하다는 점이 주목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도 450㎞이상이다.

정 수석 부회장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 같이 내연기관에 맞먹는 주행효율을 보이는 전기차를 2025까지 현대차의 프리미엄으로 꼽히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해 23차종으로 선보일 방침이다.

2025년 전기차 100만대 판매를 달성한다고 자신한 정 수석부회장은 시장 점유율도 10% 이상을 노리고 있다. 세계적인 전기차 리더 업체로 거듭날 것이라는 의지다.

이를 받쳐줄 전기차 배터리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도 덜한 상태다. 앞서 재계는 대기업 총수 간 배터리 동맹이 이슈였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배터리 회담에 이어 구광모 LG 회장, 최태원 SK회장과 연이어 만남을 가졌다. 국내 회사들의 배터리 경쟁력은 세계적이다.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판 뉴딜 관련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판 뉴딜 관련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재 현대차는 세계적으로 수소전기차를 선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국민보고에서 수소전기차 넥쏘, 양산형 수소트럭인 엑시언트 기반모델을 소개했다. 연료전지 시스템을 강조하며 수소기술력을 자랑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연료전지시스템 지난 20년 간 140여 협력업체들과 함께 개발했다”면서 “3~4년 안에 수명을 두 배 이상 늘리고 원가는 절반 이하로 낮춘 차세대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기술력을 회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중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올해 전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선방했다. 15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전세계 시장에서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판매량 2만6500대를 기록하며 전체 기업 중 6위를 차지했다. 7위는 2만4600대를 기록한 기아차로 나타났다.

이는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이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지난해 대비 20.3%의 역성장률을 보이는 것을 감안했을 때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의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2.0%의 미미한 감소치를 보였다. 점유율을 따지면 현대차는 3.7%, 기아차는 3.5%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대비 각각 0.7%, 1.1% 늘어난 수치다.

한편, 전날 문 대통령은 “오는 2025년까지 국고 114조원을 직접 투자하고 민간과 지자체까지 포함해 약 160조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저탄소·분산형에너지 확산을 위해 전기차 113만대와 수소차 20만대를 보급하며 노후경유차 116만대의 조기폐차를 지원한다.

특히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가장 많은 예산(28조9000억원)이 투입된다. 전기차와 수소차를 각각 113만대, 20만대 보급(누적)할 방침이다. 수소차 보급 확대를 위한 사업용 수소차 연료보조금도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충전소를 450곳까지 늘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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