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위생 관리 실태 노출

(사진=마켓컬리)
(사진=마켓컬리)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일명 ‘새벽배송’으로 유명한 마켓컬리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터졌다. 신선식품을 주문한 고객에게 작업에 쓰던 장갑이 오배송된 것.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환불조치했다”고 해명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위생 관리가 더 강화되어야 할 시기에 일어난 터라 비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이지경제> 보도에 따르면 40대 여성 A씨는 9일 오후 비빔밥세트와 무농약 양상추 등을 주문했고 다음날 오전 7시경 상품을 배송 받았다. 하지만 A씨가 상품을 열어보니 작업자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위생모자와 장갑이 신선식품(양배추) 등과 함께 들어있었다는 것이다.

단순 실수라고 하기에는 마켓컬리의 배송 상품 관리 실태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마켓컬리는 5월 물류센터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김슬아 대표 명의의 재발방지책을 담은 입장문이 게재한 바 있다. 당시 김 대표가 즉각 입장문을 낸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좋은 평가를 내렸다.

문제는 불과 두 달도 되지 않아 현재 작업자가 쓰던 물품을 오배송했다는 사실이다. 앞서 김 대표는 “물류센터 내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방역 점검 주기를 절반으로 단축해 위생관리를 강화할 것”이라는 등의 입장문을 내놓으며 위생관리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 

결국 당시 김 대표가 내놓은 입장문에 대해 사측 스스로 물을 끼얹은 격이 됐다. 위생관리 조치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 공염불이 되어버린 셈이다. 이번 일 또한 코로나 확진자 발생 당시처럼 위생 관리와 비슷한 사안임에도 이번엔 김 대표 명의의 입장도 없다.

마켓컬리는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강화를 언급했다.

사측은 이번에도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강화를 언급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재발방지를 위해 내부적으로도 교육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면서 “소비자에게 환불조치 등을 취했다”고 말했다.

사측의 작업장 관리 소홀 실태가 연이어 발생한 것을 소비자들이 우려할 것을 감안해 구체적인 입장을 듣고자 했지만 이 관계자는 “이미 보도된 내용에 있는 것이 최신 내용”이라며 말을 아꼈다.

온라인 쇼핑몰의 오배송 논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2017년에도 위메프가 구매 시스템 오류로 대량 오배송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마케팅을 내세우며 소비자를 끌어들이기에만 급급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위메프는 최근 24시간 진행되는 투데이특가 기획전에서 두 차례에 걸쳐 리복 운동화를 대량 오배송하는 사태를 발생시켰다. 이로 인해 동일한 판매자 두 번의 딜에서 1주일 간격을 두고 다수의 고객이 피해를 입었다는 후문이다.

상품 이미지를 보여주는 페이지와 구매한 상품의 코드가 불일치하는 오류가 생기는 등 명백한 시스템 오류로 인한 사고였다. 해당 딜에서 판매된 38종의 운동화 중 대다수 이미지가 전혀 다른 품목코드와 연결됐다. A운동화 주문자가 B운동화를 주문하는 식의 엉뚱한 일이 발생했다. 품절된 상품에 대한 구매도 이루어졌다는 설명이다.

위메프는 2015년에도 중복결제 오류를 내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 결제시스템 업체인 LG유플러스에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여 소비자 대응력이 아쉽다는 평가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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