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추가마골, 대표 사과문에도 여론 ‘싸늘’

송추가마골 대표의 사과문.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일명 ‘빨아서 쓴 고기’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져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송추가마골 덕정점이 영업을 종료한다. 송추가마골을 운영하는 동경 김재민 대표는 사과문을 내놓으며 이같이 밝혔는데 본사 또한 관리를 소홀하게 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최근 JTBC는 상호명을 밝히지 않고 유명 갈비 전문점의 한 지점에서 근무한 직원으로부터 영상을 제보받았다며 폐기해야 하는 고기를 소주에 씻어 손님에게 팔아왔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영상 속 직원들은 ‘고기를 빨아서 쓴다’는 표현을 쓰며 경악스러움을 자아냈다.

논란의 지점은 송추가마골 덕정점으로 밝혀졌다. 송추가마골 공식 홈페이지에는 대표 명의의 사과문이 게재됐다. 김 대표는 9일 오후 사과문을 통해 “고객과의 신뢰를 잃은 매장은 영업이 지속될 수 없다고 판단해 덕정점을 10일부로 폐점 조치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전 매장을 대상으로 육류관리 특별점검 실시, 외부 위생 전문업체 세스코를 통한 매장 불시 위생 및 육류관리 점검, 직원 교육, 최상의 식자재 관리에 필요한 설비 증설 등을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재발 방지 대책을 적시한 사과문이 나왔지만 송추가마골에 대한 여론은 싸늘하다. 그도 그럴것이 송추가마골은 고급 브랜드라는 인식으로 접대 자리나 가족 행사 등 특별한 날에 찾는 소비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소비자들은 특정 지점뿐만 아니라 다른 지점에서도 위생관리를 소홀히 해온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이 같은 우려들이 나오고 있는데도 송추가마골을 운영하는 동경 측은 홈페이지에 게재된 사과문 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동경 관계자는 “회사에서 언론 대응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업체의 식품 위생 위반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2018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냉장 제품을 실온에 보관하거나 유통기한이 경과한 제품을 사용하는 등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프랜차이즈 업체 7곳을 적발했다.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 15곳과 해당 가맹점 45곳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실시해 7곳을 적발한 당국은 해당 업체들을 행정처분 및 고발 조치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점검은 식품사고 발생 시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큰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를 중심으로 실시됐다. 그 결과 ▲ 유통기간 경과 제품 사용(1곳) ▲ 위생적 취급기준 위반(2곳) ▲ 식품 보관기준 위반(3곳) ▲ 식품 등 허위 표시·광고(1곳)로 7곳이 적발됐다. 이에 따르면 충북 음성군 맹동면 소재 ‘A 업체’는 냉장보관 제품(0~10℃)을 장내 실온에 보관했다. 또 서울 관악구 소재 ‘B 업체’도 냉장보관 제품을 실온 창고에 보관하는 등 식품 위생법을 어겼다.

광주 남구 소재 ‘C 업체’는 유통기한이 경과한 고구마 토핑을 사용해 고구마 피자를 만들어 판매했다. 또 식품취급 시설을 비위생적으로 관리했다. 서울 강남구 소재 ‘D 업체’는 냉장보관 해야 하는 홍고추 양념 등을 실온에 보관하면서 닭발 메뉴를 조리해 적발됐다.

서울 관악구 소재 ‘E 업체’(신림역점)는 조리실 내 튀김기, 오븐기 등을 청소하지 않았다. 아울러 대전 유성구 소재 ‘F 업체’는 주방보조와 홀서빙에 참여한 영업자가 건강검진을 하지 않았고 식품취급 시설을 비위생적으로 관리해 적발됐다.

식품을 잘못 섭취하면 병에 노출되기 쉬운 여름철 당국의 특별 조사가 시행되는 추세다. 식약처는 적발 업체명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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