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침대, ‘침대는 과학이다’ 문구로 매출 1위
-R&D 비용은 정작 매출액의 1% 이하로 나타나

에이스침대의 한 매장. (기사 내용과 무관 = 에이스침대)
에이스침대의 한 매장. (사진=에이스침대)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업계 1위 에이스침대가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는 지적이 불가피하게 됐다. 회사가 ‘침대는 과학이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연구개발(R&D)비용은 매출액의 1%도 안되는 현실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스침대의 1분기 광고선전비용은 116억원. 이는 전체 매출액(665억원)의 20%에 가깝다. 

해당 슬로건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끈 에이스침대는 영업이익 호조를 보였다. 에이스침대의 영업이익률은 2017년 15.2%, 2018년 16.4%, 지난해 18.0%로 나타났다. 대다수의 경쟁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10% 이하를 보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압도적이다. 반면 R&D 비용을 살펴보면 의문 부호가 달린다. 이 회사의 2017년, 2018년, 2019년 R&D 비용은 매출액 대비 각각 0.86%, 0.64%, 0.60%다.

소비자단체협의회도 에이스침대에 대한 문제 제기에 나섰다. 이에 따르면 에이스 침대의 평균 제품 가격이 2013년 103만3000원에서 2017년 116만5000원으로 12.8% 상승했는데 원재료 가격은 같은 기간 0.3% 상승했다는 것. 소비자들에게 폭리를 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오너 일가의 도덕성에도 흠집이 생겼다. 지난해 고배당 정책을 펼친 이 회사 오너 일가의 주머니로 60억원이 넘는 배당금이 들어갔다. 이 회사 안유수 회장과 장남 안성호 사장의 지분은 80%에 가깝다. 고배당 정책이 결국 소액 주주들이 아닌 오너 일가를 위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에이스침대 측은 R&D 비용 실태에 대해 함구하는 입장이다. ‘침대는 과학이다’라는 회사의 실태와 상이한 슬로건은 많은 광고비용을 들여 알리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아울러 고배당 정책에 대한 합리적인 사유도 대지 못하고 있다.

다만 제품 가격 상승 지적에 대해서는 입을 열었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제품 가격이 오른 것이 아니라 큰 사이즈가 많이 팔린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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