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불이행자 TV광고에 등장시켜 논란
-ㅎㄷ카드, 본지 취재 요구에 ‘묵묵부답’

현대카드 기본형 CI. (사진=현대카드)
현대카드 기본형 CI. (사진=현대카드)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지난달 29일 ㅎㄷ카드에 채무불이행자가 일반인 모델로 TV광고에 나왔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광고 제목은 ‘사람을 닮은 카드’. 전 아내가 자기 남매들과 함께 등장한 장면에는 이런 카피가 나왔다. “누나들의 럭셔리가 부러웠다. 나의 첫 번째 럭셔리.” ㅎㄷ카드는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아 <00파더스> 사이트에 등재된 일반인을 모델로 내세웠다. 

전 남편은 깜짝 놀랐다. 여러 해 자식과 양육비를 외면한 전 아내가 당당하게 TV광고에 나오자 자신이 우롱당한 느낌이었다. 법원으로부터 아이 친권과 양육권을 지정받은 전 남편은 그런 전 아내가 밉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아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TV를 빤히 바라볼 때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유가 있다. 아이는 엄마 얼굴을 모른다. 이혼 후, 전 아내는 한 번도 아이를 만나지 않았다. 

그래서 전 남편은 많은 고민 끝에 민원을 넣었다. ㅎㄷ카드에 전 아내가 출연한 광고를 삭제하기로. ㅎㄷ카드의 조치는 빠르고 신속했다. 유튜브, TV, 인스타그램 등 전 아내가 나온 광고 장면을 민원 접수 당일에 모두 지웠다. 

전 남편에겐 “주관부서를 통해 확인해 본 결과, 일반인 모델의 경우 개인 신상까지 사전에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며 “본의 아니게 고객에게 이번과 일로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사과 메일도 보냈다. 덧붙여 “논란이 제기된 모델이 법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내용에 대해 확인 후 문제 제기 및 정서적 관점을 고려해 해당 모델이 등장하는 광고물 집행 중지를 결정했다”고 했다.  

ㅎㄷ카드의 빠른 조치는 양육비 미지급 문제를 무겁게 인식한 결과로 보인다. 다만, 기자는 ㅎㄷ카드의 의견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ㅎㄷ카드 윤00 홍보실장은 “TV광고 건으로 취재 중입니다. 회신 부탁드리겠습니다”라는 문자메시지에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다. 

한편, 전 아내는 전 남편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알려드립니다. 이 내용은 김보경 셜록 기자가 보도한 <모델이 된 ‘배드마더’... 00카드 해당 광고 삭제> 기사를 바탕으로 재구성됐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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