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입사 2년 안돼 미국 유학행

SK 종로구 본사. (사진=연합뉴스)
SK 종로구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SK그룹 회장의 첫째 딸인 최윤정씨가 휴직 특혜가 아닌지 의심스럽다. 최씨는 지난해 9월부터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바이오인포매틱스(생명정보학) 석사 과정 공부를 시작했다. 최씨는 현재 근무 중인 SK바이오팜을 휴직하고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생명공학과 정보학을 합성한 단어인 바이오인포매틱스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활용해 유전자 정보 등 바이오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분야다. 이 분야는 그동안 최씨의 경력과도 무관하지 않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그는 중국 베이징국제고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에서 생물학을 공부하면서 줄곧 전공을 살려 생명공학 분야에서 근무했다.

이후 미국 하버드대 물리화학연구소와 국내 한 제약회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기도 하는 등 전공을 주로 살려 일해왔다. 그는 2015년부터 2017년 초까지 컨설팅기업 베인앤컴퍼니에서 근무한 이후 2017년 6월 SK바이오팜 전략기획실에 입사했다. 그해 10월 같은 회사에 근무한 윤모씨와 결혼했다. 이번 유학 기간은 2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능한 직원이 공부한다고 휴직계 내는 게 ‘뭐 그리 대수냐’라고 할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 대상이 ‘오너 3세’라면 의미는 달라진다. 하다못해 돈 없고 백 없는 직장인들이 육아 휴직을 낸다고 가정해보자. 과연 그의 직장 상사 중 얼마나 그를 이해해 줄 수 있을까? 

아마도 그는 동료들 사이에서 남들 다 낳는 아이 가지고 유독 유난 떠는 못난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휴직 때문에 불이익을 당할 일은 없겠지만, 은행을 제외한 일반기업에서 휴직을 눈앞에 둔 직원이 승진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최씨가 전략팀에서 책임매니저(대리급)로 근무한 지 2년도 채 안돼 휴직계를 냈다는 점도 특혜성으로 비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유학은 SK그룹의 신성장 동력인 바이오 부문을 좀 더 깊게 공부하려는 목적이 있겠지만 말단 직원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특급 대우라는 이야기가 재계 소식통들 사이에 파다했다. 

이에 대해 SK바이오팜 측은 최씨의 휴직기간은 인사 정보라 공개가 어렵다고 했다. 다만 학업기간과 연계된 것으로 보면 좋다며 직무 관련성이 있는 학위과정의 경우 휴직 신청이 가능하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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