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부터 미니스톱서 판매하던 KF94 마스크, 알고보니 질 낮은 부직포 덧댄 불량품
-피해 마스크 판매 업체 측 “시험성적서만 제대로 확인했어도 가짜 알 수 있었을 것”

미니스톱이 가짜 마스크를 한 달 가까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니스톱이 가짜 마스크를 한 달 가까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미니스톱이 한 달 가까이 이른바 ‘가짜 마스크’를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몰랐다”는 입장이다. 문제의 제품은 마스크 판매업체 ‘플랜제로’의 ‘프리데이KF94마스크’로 둔갑한 불량제품이다. 

29일 미니스톱에 따르면 2일부터 판매된 ‘프리데이KF94마스크’의 마스크 성능이 KF94 등급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불량 제품인 것을 최근에서야 알게 돼 24일부터 전량 회수 조치 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실질적으로는 자사와 거래한 적 없는) 판매업체 ‘플랜제로’의 제보로 뒤늦게 알았다. 중간 유통업체를 통해 제품을 공급받는 구조인데 해당 업체도 불량 마스크인지 몰랐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마스크 판매업체 ‘플랜제로’는 이 회사의 KF94 마스크인 것처럼 포장해 미니스톱에 납품한 생산업자와 유통업체 등을 검찰에 고소했다. 이에 따르면 유명 편의점에서 자사의 마스크가 판매되고 있다는 제보로 확인해 가짜임을 발견했고 문제의 제품은 필터가 기존 2장이 아닌 1장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질이 낮은 부직포로 덧대어졌다.

불량 마스크 관련 미니스톱 게시글. (사진=미니스톱 홈페이지 갈무리)
불량 마스크 관련 미니스톱 게시글. (사진=미니스톱 홈페이지 갈무리)

발각된 가짜 마스크는 미세먼지 차단 지수도 겉포장에 쓰여진 KF94가 아닌 KF68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 브랜드인 미니스톱의 품질 관리가 미흡해 해당 마스크를 구매한 소비자는 물론 멀쩡한 마스크 업체까지 피해를 입게 된 셈이다.

검찰에 고소장을 접수한 플랜제로 측은 “생산업체가 제출한 시험 검사 성적서에 시험 일자가 2019년 3월로 되어있었기 때문에 제대로 확인했으면 가짜임을 알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미니스톱 본사가 샘플 테스트를 미처 못했다하더라도 시험 성적서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니스톱 관계자는 “현재 전량 회수 및 환불 조치를 취하고 있다. 앞으로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량제품 판매 환불 조치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미니스톱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한편, 미니스톱의 모기업은 일본 미니스톱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미니스톱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의 영업이익 28억원으로 전년 대비 절반 넘게 감소해 적자 전환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일본 미니스톱에 지급하는 수수료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