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웃도어 브랜드 중 상반기 최고 매출액 달성
-젊은층과 나홀로 등산족 겨냥한 다양한 용품 인기
-여름철 맞아 내놓은 오싹시리즈 의류도 매출 견인

정용훈 K2코리아그룹 회장. (사진=K2)
2002년, 고 정동남 회장이 사망하고, 그의 아들인 정영훈 대표가 K2의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정 대표는 젊은 감각과 다양한 도전을 통해 지속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K2)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체감 경기 한파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얼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제품들은 잘 팔린다. 소비자들은 과자 한 개를 사도 트렌드‧콘셉트가 명확한 것을 구매한다. 물론 빅 히트 친 상품은 해외에서도 통한다. 예컨대 ‘초코파이’, ‘불닭볶음면’,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동원참치’ 등은 기업에 있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에 본지는 히트 친 제품으로 성공하는 기업들의 청사진을 들여다보고, 우리 기업들이 나아가야할 비전을 제시한다. <편집자 주> 

◇코로나19 여파에도 아웃도어 용품 판매 주도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 K2가 올 봄과 여름 시즌에 국내 동종업계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3월부터 최근까지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이 회사는 전년 동기 대비 4%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불황을 이겨낸 호조이면서 업계 경쟁력도 인증한 셈이다. 이 회사는 모델 수지를 내세운 신발과 등산 용품으로 성장을 견인했다. 신발 제품 ‘렉스’와 ‘코어’의 매출은 4월부터 5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3만족을 출시한 ‘렉스’의 여성 제품은 거의 품절됐다. 남성 제품도 여성 제품 못지않게 잘 나간다. 2만족을 추가 공급할 방침인 이 회사는 가을까지 신발 매출로 재미를 볼 예정이다.

등산 용품 판매도 상승세를 보였다. 코로나19로 모임이 자제되는 분위기 속에서 마스크를 끼고 나홀로 산을 등반하는 사람들의 증가로 스틱, 모자, 슬링백 등 용품 매출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6월에만 용품 매출이 40% 이상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여름철을 맞아 내놓은 ‘오싹 시리즈’ 의류 매출도 6월부터 견인에 한 몫하고 있다. 특히 반팔 제품은 전년보다 판매량이 20% 이상 증가했다. 이로 인해 6월 매출 실적은 전년대비 약 30%의 성장폭을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K2는 현재 등산전문 라인 ‘익스트림’, 스포츠 라인 ‘플라이워크’, 일상 아웃도어 캐주얼 라인 ‘네오슈타트’로 구분된 3개의 라인으로 볼륨화 하고 있다. (사진=K2)
K2는 현재 등산전문 라인 ‘익스트림’, 스포츠 라인 ‘플라이워크’, 일상 아웃도어 캐주얼 라인 ‘네오슈타트’로 구분된 3개의 라인으로 볼륨화 하고 있다. (사진=K2)

◇아웃도어 브랜드화 이끈 정영훈 K2 회장 

K2는 2030세대 등산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젊은층을 공략한 상품도 내놨다. ‘플라이 레깅스’는 우수한 신축성과 부드러운 착용감이 특징이다. 하이킹, 산행 등 아웃도어 활동은 물론 홈트레이닝(집에서 하는 운동), 일상복 등 다방면으로 입을 수 있다.

이 같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아웃도어 브랜드화를 이끈 장본인은 정영훈 K2코리아 회장이다. 정 회장은 창업주 고 정동남 회장에 이은 2세 경영인이다. 1997년 K2코리아에 입사한 그는 2002년 부친이 갑작스럽게 별세한 이후 경영을 물려받아 2003년 회사의 수장을 맡은 이후 성공적인 경영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정 회장은 부임 직후 ‘토털 아웃도어 브랜드’로 영역을 확장했다. K2코리아그룹의 전신은 창업주 고 정동남 회장이 1972년 성수동에서 설립한 등산화 회사다. 정 회장은 1995년부터 시작한 등산의류 사업을 바탕으로 아웃도어 전반의 제품을 내놓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정 회장은 여러 브랜드를 파는 판매상들과의 거래를 끊는 추진력을 보이며 자사 브랜드만 판매하는 독자적인 매장을 주로 하는 유통망을 만들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애국 마케팅도 이끌며 회사의 성장을 주도했다. 독도의 날을 기념한 ‘독도 패딩’을 출시하고 지난해 ‘러브 코리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3·1절 재킷’, 티셔츠, ‘독도 스페셜 에디션’ 등을 내놨다. 

한편, 브랜드명인 K2는 창업주인 고 정동남 선대회장이 지었는데 극한에 도전한다는 뜻이다. K2는 에베레스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이다. 등산 과정은 오히려 에베레스트보다 험해 도전하기 어려운 것으로 유명하다.

브랜드명인 K2는 창업주인 고 정동남 선대회장이 지었다. 극한에 도전한다는 뜻이다. K2는 에베레스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이다. (사진=K2)
브랜드명인 K2는 창업주인 고 정동남 선대회장이 지었다. 극한에 도전한다는 뜻이다. K2는 에베레스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이다. (사진=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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