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공간 접목해 자율 주행하며 이동 수단 개념 뛰어 넘어
-복잡한 도심 속 케이블카에서 영감 받아 만든 예쁜 디자인

현대차 본사 로비에 설치 된 PBV 등 미래 모빌리티 모형. (사진=현대차)
현대차 본사 로비에 설치 된 PBV 등 미래 모빌리티 모형. (사진=현대차)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미래차는 생활환경을 담아내는 공간이다. 이에 미래차 디자인이 핵심으로 떠오른다. 환경 인테리어 디자인을 하듯 미래차도 감각적인 디자인이 바탕이 되어야 기술이 제대로 수행될 수 있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미래차의 디자인은 단순함을 추구한다. 

특히 미래차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접목됐기 때문에 인공위성이 도킹을 하듯 미래차에 가정집 주방을 연결하면 차에서 냉장고를 여닫을 수 있는 식이다. 사무실을 도킹하면 업무 환경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완전자율주행 기능도 수행되면 운전자는 차에 사무 환경을 도킹해 핸들에서 자유로워진 양 손으로 업무를 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래차 전략과 관련해 디자인적인 요소를 중요시하고 있다. 현대차의 미래 전략인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과 이에 따른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다. 이는 모두 실체가 아직 존재하지 않은 그야말로 미래 기술 자체다. 기존의 모빌리티 개념을 뛰어넘는 기술이다.

이에 따른 기술을 구체화시키려면 시각화를 시켜야하는데 이를 디자인적인 감각을 담아 선보인다는 것이 현대차의 계획이다. 이를 총괄하는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도 홍익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아트센터디자인대학 운송디자인을 전공한 디자이너다.

올해 1월 미국의 CES 2020 개막에 앞서 PBV 콘셉트가 공개됐는데 기존 자동차의 개념에서 벗어나 많은 주목들 받았다. 창문이 없고 차에 들어올 문도 뚜렷하게 찾기 어렵다. 마치 굴러다니는 캐리어 같은 형상이다. 이 전무는 샌프란시스코의 케이블카에서 영감을 얻어 이러한 디자인을 구상했다.

최신기술을 담은 미래차지만 외관은 요즘 유행하는 레트로 감성을 담듯 투박하고 단순하게 만든 것이다. 이 전무는 올해 1월 CES 2020 개막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샌프란시스코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교통이 혼잡한 도시다. 집값이 비싸고 주거 이슈 등 각종 도시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생각하는 과정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네이처랩 전경. (사진=현대차)
네이처랩 전경. (사진=현대차)

그는 “PBV 최고 속도는 시속 50㎞ 미만이다. 형태도 그렇고 실내 공간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속도가 빠르지 않고 완전자율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을 기반으로 생활공간으로서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했다는 것이다.

미래차는 친환경적인 에너지를 이용해 친환경차라고도 불린다. 디자인 또한 환경과 친화적으로 어울릴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현대차는 최근 미래 모빌리티 디자인과 관련 세계적인 디자인 연구역량을 소유한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RISD)와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디자인에 대해 연구할 방침이다.

1937년 설립된 네이처 랩은 다양한 동식물, 곤충 등의 생물표본과 최첨단 연구설비를 갖췄다. 자연 생명체와 생태계에 대한 다양하고 심도 깊은 연구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RISD는 이번 현대차그룹과의 미래 모빌리티 공동연구를 위한 새로운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로잔 소머슨 RISD 총장은 “혁신적 커리큘럼을 통해 새로운 지식 발전에 기여하고 참여한 모든 이들의 연구역량을 높이는데 헌신해 왔다. 이번 현대차그룹과의 공동연구는 이 비전의 실현을 의미한다”고 현대차와의 미래 모빌리티 협업 연구에 대해 말했다.

BMW도 단순함을 추구하고 있다. 올해 3월 새로운 로고 디자인을 공개했는데 기존 3차원에서 더 입체적인 느낌을 내지 않고 2차원 형식의 투명한 느낌을 나타냈다. BMW는 “고객을 모든 활동의 중심에 두는 개선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표현하고 있다. 2차원 형식의 투명한 버전의 로고는 개방성과 명료성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또 “자동차만을 중심으로 하던 회사가 기술과 연결성을 지향하는 기업으로의 전환됨을 보여주는 것이다. 디지털화가 주는 도전과 기회들에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해당 로고는 회사의 전기차 i4 콘셉트카에 적용됐다. 다만 실제 차체나 대리점의 간판 등에는 사용되지 않는다고 전해졌다. 복잡하고 화려한 기술을 가진 미래차의 로고를 단순하게 만든 이유는 미래차의 디자인과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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