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진로이즈백, 출시 직후 효자 상품으로 자리매김
-진로이즈백 해외 진출로 소주 세계화 이끈다는 포부
-연구개발에 공 들인 테라, 기존 맥주 시장 판도 요동

하이트진로 테라 생산라인.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 테라 생산라인. (사진=하이트진로)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체감 경기 한파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얼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제품들은 잘 팔린다. 소비자들은 과자 한 개를 사도 트렌드‧콘셉트가 명확한 것을 구매한다. 물론 빅 히트 친 상품은 해외에서도 통한다. 예컨대 ‘초코파이’, ‘불닭볶음면’,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동원참치’ 등은 기업에 있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에 본지는 히트 친 제품으로 성공하는 기업들의 청사진을 들여다보고, 우리 기업들이 나아가야할 비전을 제시한다. <편집자 주> 

◇하이트진로 제품군 ‘태진아’ 호황기 

하이트진로가 코로나19 불황에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른바 ‘태진아(테라·진로이즈백)’으로 매출 성장폭을 높이고 있다. 주류업계가 불황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하이트진로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2% 증가한 533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맥주·소주 시장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4%, 2.3%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나홀로 호황기를 맞은 셈이다. 

하이트진로는 신제품으로 집에서 술을 즐기는 애주가들의 지갑을 열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업계가 타격받아 주류업계까지 주춤했지만 하이트진로는 오히려 가정용 주류 수요 확대로 반등한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효자상품 태진아로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했다. 이 기세를 몰아 하이트진로는 2016년부터 선언해온 ‘소주의 세계화’ 의지를 제대로 실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지난해 하이트진로는 프랑스 파리의 마레지구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파리 현지 젊은층들에게 ‘진로이즈백’을 선보였다. 보통 높은 도수의 증류수에 익숙한 현지인들이 비교적 낮은 도수의 소주를 물에 희석하지 않고 그대로 마실 수 있다는 점에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올해 매출 상승에 힘입어 하이트진로의 해외 진출 계획도 구체화됐다. 이 회사는 이달 초 ‘진로이즈백’ 출시 1년을 맞아 미국·일본·중국 등 7개국에 ‘진로이즈백’을 진출시킨다고 밝혔다. 먼저 소주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130만병을 수출한다.

 

(사진=하이트진로)
제품군. (사진=하이트진로)

◇진로소주 ‘뉴트로 감성’을 아시나요?

‘진로이즈백’은 이미 국내에서 출시 1년이 갓 넘은 시기에 3억병 이상이 판매된 진기록을 세웠다. 이 제품은 출시 반년 정도 됐을 때 이미 1억병을 돌파했다. 월 평균 판매량을 따져보면 약 1436만병이다. 1초에 5병 넘게 팔린 셈이다. ‘진로이즈백’은 참이슬의 동생 격으로 나온 서브브랜드임에도 굳건한 회사의 효자로 성장했다.

이미 하이트진로는 해외 시장에서 과일 소주로 먼저 소비자들에게 다가갔다. 이후 참이슬을 선보인 뒤 최근 ‘진로이즈백’도 해외에 내놓게 된 것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진로이즈백 수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소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소주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1990년대 ‘진로골드’가 나오면서 사라진 진로는 지난해 4월 ‘진로이즈백’으로 부활했다. ‘진로이즈백’은 출시 직후부터 젊은 층의 감성을 사로잡았다. 하이트진로는 70년대 푸른 진로 라벨 디자인을 복원해 뉴트로 트렌드를 담은 ‘진로이즈백’을 출시하며 뉴트로 유행을 놓치지 않았다. 두꺼비 캐릭터도 소비자가 친근감을 느끼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사측은 “복고에만 집중하지 않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고 설명했다.

맥주 시장 신제품 테라도 회사의 성장에 일조했다. 테라는 출시한지 갓 한 달이 넘은 시기에 100만 상자를 돌파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2분기 테라의 매출은 348억2000만원에 달한다. 테라는 지난해 7월 출시됐다. 테라는 출시 직후 자연스럽게 하이트 맥주의 바통을 이어받으며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테라의 성공 비결은 제품 개발 능력이다. 하이트진로는 맥주 시장을 뒤집을 각오로 수 년전부터 테라를 구상해 2년간 개발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수 년 사이 삶의 위협 요소가 된 미세먼지 걱정을 하는 소비자들을 위로할 제품을 만들고자 했다”면서 “발굴한 청정지역에서 자란 맥아를 사용해 발효공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탄산 100%를 담은 혁신적인 테라가 탄생됐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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