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초, 지난해 일본서 860억원 매출 기록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미초. (사진=CJ제일제당)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미초. (사진=CJ제일제당)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CJ제일제당의 ‘미초’ 제품이 일본에서 큰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식초종주국으로 유명한 일본에서 국내 기업인 CJ제일제당이 과일 발효초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11일 이 회사는 ‘미초’가 지난해 일본에서 약 860억원(현지 소비자가격 기준)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5년 50억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년 만에 20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올해도 5월까지의 매출을 살펴보면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일본 내 발효 식초 시장도 성장시키고 있다. 그간 식초 관련 제품은 건강을 생각하는 중‧장년층이 주로 소비하는 추세로 젊은 층을 소비자로 잡지 못했던 실정이었다. 이에 시장이 몇 년 간 정체를 보였다.

이러한 시장 정체 현상을 ‘미초’가 반전시켰다. 이 제품은 일본 내 젊은 여성 소비자들로부터 건강과 맛은 물론 미용에도 좋은 ‘K뷰티’ 음료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 4년간 시장 성장률은 연평균 8%에 달했다.

특히 일본 음용식초 시장은 현미를 발효한 흑초가 대부분이었는데 ‘미초’의 인기로 과일발효초가 대세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시장 1위 업체인 미즈칸이 2월 과일발효초 제품 5종을 선보였는데 이례적이었다. ‘미초’가 그만큼 시장에서 위협적인 존재로 자리잡았다는 반증이다.

‘미초’의 좋은 성과는 CJ제일제당의 전략적인 유통 경로 확대 효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일본 소비자에게 ‘미초’의 장점을 제대로 알리고자 시음행사를 할 수 있는 코스트코에 우선 입점시켰다. 이렇게 인지도를 높이고 젊은 여성들이 주 고객층인 드럭스토어까지 유통 채널을 확대했다.

카페에도 진출했다. 이 회사는 ‘미초’가 물, 우유, 탄산수 등과 함께 다양한 음료로 활용할 수 있는 특징을 알렸다. 이 결과 긴자 소재 카페 ‘스큐’는 테스트 판매를 ‘미초’ 음료를 정식 메뉴로 들여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마트, 소매점 등 기존 유통 경로도 뚫는 등 판매 경로를 넓혔다. 라인업 다변화 전략도 통했다. 진출 당시 석류 제품만 가지고 판매했는데 이후 일본 소비자 선호도와 입맛을 반영해 깔라만시, 파인애플, 청포도, 복숭아, 스트로베리자스민, 그린애플 등 7종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4월에는 희석하지 않고 바로 마실 수 있는 ‘미초 스트로베리자스민’ 제품도 내놨다. 여름을 맞아 이 회사는 음용식초 성수기라고 보고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인기 여배우 ‘마츠이 아이리’를 앞세운 TV 광고를 진행할 방침이다. 광고를 통해 ‘미초’가 과일 과즙만을 자연 발효시킨 과일발효초라는 점, 건강하면서도 맛있게 즐길 수 있다는 점 등 특장점을 제대로 알릴 계획이다.

CJ제일제당 측은 “‘미초’가 일본 소비자의 정서적, 문화적 측면에서 대세로 인정받으며 전체 음용식초 시장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면서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노력해 ‘미초’를 글로벌 대표 과일발효초 브랜드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비비고 부스. (사진=CJ제일제당)

이 회사는 이미 몇 년전 한식 브랜드 비비고를 일본 한류 팬들에게 알려 호응을 받았다.  2014년 CJ제일제당은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주간 케이팝 차트쇼 특집 공연 현장에 부스를 운영하며 비비고 제품을 활용한 한식을 선보였다.

공연장을 찾은 관객은 약 1만 여명이었는데 이들 대부분이 비비고 부스를 방문해 다양한 한식 요리를 맛봤다. 특히 한국 음악의 인기와 함께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을 확인했다. 

비비고는 밥을 동그랗게 뭉쳐 불고기와 함께 담아낸 ‘불고기 구슬밥’, 닭강정, 쁘띠첼, 미초 등의 음식을 선보였다. 비비고는 단순히 시식행사만 진행하지 않았다. 일본에서 현재 판매되고 있는 비비고의 가공식품과 레스토랑의 인기 메뉴를 응용한 요리를 선보이는 한편 판매도 하는 등 프로모션을 펼쳐 호응을 얻었다. 

당시 일본에선 불고기 타레와 소스류, 찌개양념 등이 비비고 브랜드를 통해 일본 대형마트체인 이온을 비롯한 전국 1400여 개 유통망을 통해 판매됐다. 아울러 도쿄 아사카사에서는 비비고 레스토랑을 운영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비고를 통해 전세계에 한식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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